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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원들, 국회서 '집단 삭발' 투쟁… "패스트트랙 원천무효"


  • 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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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02 15:26:19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집단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정영선 기자 

    [베타뉴스=정영선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일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에 항의하며 집단 삭발했다. 

    김태흠·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전희경 대변인은 삭발식에서 “이번 삭발식은 좌파독재, 폭주 폭정으로 무너져내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결연한 각오 속에 진행된 행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국회의원의 집단 삭발식은 지난 2013년 11월 정부의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에 반발한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5명의 집단 삭발 이후 5년 반만이다. 

    당초 한국당은 내부 공지를 통해 10명의 현직 의원이 삭발하고 추가로 정갑윤 부의장 등이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삭발에 참여한 현직 의원은 4명이었다. 이와 관련 전희경 대변인은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추종세력이 불법과 야합으로 선거법, 공수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의회 민주주의 폭거에 삭발투쟁으로 항의하고자 한다"며 "4월 29일 자행한 불법 사보임, 편법 법안 제출, 도둑 회의를 통한 패스트트랙 지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과 민주당 2중대, 3중대, 4중대 범여권 정당은 지금 당장 불법 패스트트랙 철회를 선언해야 한다"며 "오늘 우리는 삭발 투쟁을 시작으로 문재인 좌파 독재정권의 비정상 국정운영이 정상화 될 때까지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 등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흰색 셔츠 차림으로 삭발에 임했고, 10분 가량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당 당원·지지자 50여명은 애국가를 합창했다.

    삭발 직전 지난달 30일 먼저 삭발을 한 박대출 의원이 나타나 삭발을 준비하는 의원들과 포옹하기도 했다.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5명의 정치인은 눈을 감았고, 삭발 후 문재인 정부와 여야4당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성일종 의원은 “일방 독주에 의해 (선거) 경기 규칙을 바꾼다는 건 운동장이 기울어지는 것과 같다. 대한민국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투쟁의 현장에 제 머리카락을 바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정영선 (ysu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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