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중간 무역 갈등으로 기업 실적 엇갈려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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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23 02:19:34

    ▲ © 연합뉴스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간 무역 갈등으로 미국과 중국 대기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현지시간) 지난해 미국 기업의 이익은 두 자릿 수 증가세를 보였지만 중국 기업은 3% 증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우선 지난해 전 세계 상장 기업의 이익은 3% 증가했다. 각국의 통화 정책 완화, 글로벌 증시 회복세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증가폭은 전년(29% 증가)보다 크게 줄었다. 순이익 합계는 4조1,400억 달러(약 4,926조6,000억 원)로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기업 실적 및 재무 데이터베이스 퀵팩트셋(QUICKFactSet)으로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상장 기업 약 7,800개사를 대상으로 실적을 집계한 결과다.

    지난해 미국 기업의 이익은 10% 증가하면서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미국 기업의 순이익 비율은 31%로 전년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기업의 실적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GAFA'라 불리는 IT 거인이 성장을 주도했다. 애플은 전년대비 23% 증가한 595억 달러를 기록, 4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기업이 됐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이익은 전년대비 2.4배로 대폭 늘었다. 2017년 세제 개정으로 인한 세금 부담 여파가 2018년에는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으로 시티그룹 등 미 금융기관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글로벌 기업들의 호황에 찬물을 끼얹은 건 바로 중국 기업으로 중국 기업의 지난해 증익 비율은 겨우 3%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의 22%보다 무려 1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매체는 중국 정부가 추진한 부채 축소 정책으로 민간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경기가 침체된 데다 미중간 무역 전쟁이 불확실성을 한층 고조시켰다고 설명했다.

    소비 심리 악화로 중국 내 연간 신차 판매 대수는 28년 만에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ZTE는 미 정부의 제재로 반도체 조달이 끊기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순이익 부문에서 글로벌 기업 중 상위 1%가 전체 순이익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10대 기업 중 애플 등 미국 4개사는 모두 두 자릿 수 이상 증가했지만 중국 기업은 모두 한 자릿 수에 머물렀다.

    전체 매출액 순이익률에서도 미국은 8.5%로 전년대비 0.3%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국은 7.7%로 1%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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