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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중국 판호, 합작 개발로 활로 찾는 국내 게임사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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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28 15:05:11

    [베타뉴스 = 이승희 기자] 꽉 막힌 중국 수출길을 열기 위한 한국 게임 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개발사와 합작 개발을 통해 우회 진출하는 업체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온페이스게임즈는 중국 상위권 퍼블리셔이자 다수의 개발 스튜디오를 보유한 37게임즈와 손잡고 모바일 FPS 신작 게임을 합작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서로의 기술력을 결합해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FPS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37게임즈는 판호를 이미 확보하고 금년에 론칭을 위하여 온페이스게임즈와 BM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

    '라그나로크'로 유명한 그라비티는 중국 개발사와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합작 게임을 준비 중에 있다. 펍지주식회사는 중국 현지 개발사인 라이트스피드&퀀텀과 함께 최근 '배틀그라운드' IP를 사용한 '자극전장'의 중국 테크니컬 테스트를 5월 8일 종료했으며, 양사는 계속해서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유저에게 '배틀그라운드'의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시도가 이어지는 것은 완전히 막혀 있는 외자 판호 문제 때문이다. 올해 4월 외자 판호를 다시 개시했지만 현재까지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는 재기되지 않고 있다. 이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명확한 해결 방안이나 시기 등이 보이지 않다는 점이다.

    합작 개발 시에는 외부 업체가 받아야 하는 외자 판호가 아닌 자국 내 업체를 대상으로 한 내자 판호 대상이 되기 때문에 한국 게임이라는 딱지에서 벗어나 중국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중국은 한국 게임 업체의 대표적인 수출 국가다. 전 세계 게임 시장 매출 1위인 중국은 35조 매출 규모를 자랑하며 6억 명이 넘는 게임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업체의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유명 게임사 상당수가 중국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는 점에서 중국 수출길 확보는 한국 게임 산업 자체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라고 볼 수 있다.

    실제 합작 개발 중인 한 업체의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2000년대 초부터 한국 게임 산업의 대표적인 수출 국가였다. 현재는 다른 방안이 없기 때문이 이를 통해서라도 중국 진출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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