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김상조 효성 청탁논평' 의혹에 '명예훼손' 맞불…진영간 뜨거운 설전


  • 곽정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9-07-03 16:57:13

    ▲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 연합뉴스

    뉴스타파 사전 인지…뉴스타파 "문제될 소지 없다고 판단해 보도하지 않기로 결정"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과거 경제개혁연대 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청탁을 받고 논평을 내준 의혹이 3일 제기된 가운데 경제개혁연대에서 '명예훼손'으로 소송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TV조선은 3일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의 문자메세지 내용을 공개하며 김 실장이 경제개혁연대 소장이던 지난 2014년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과 식사를 한 정황이 포착됐고, 그 이후 조 전 부사장과 경영권을 두고 대립하던 조현준 당시 사장의 비위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경제개혁연대가 이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며 '청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이에 경제개혁연대는 명예훼손을 검토중이라는 사실이 청와대에 의해 알려지면서 사실 여부를 두고 공방이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개혁연대에서 기업 전·현직 임직원의 비리 의혹을 제보받는 것은 흔한 일로 안다"며 "참고로 경제개혁연대는 그전에도 효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평을 수차례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개혁연대가 소송을 검토 중인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제개혁연대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며 강하게 부인하는 입장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언론보도나 제보가 있을 경우 관련자들을 직접 만나는 등 내용 확인을 거쳐 중요 사안에 대해 논평을 하는 것은 정상적인 절차"라며 "외부청탁을 받고 논평을 내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겨레에 따르면 3일 TV조선이 보도한 박 전 대표의 문자메세지 내용은 지난 1~2월 박씨와 '조선일보' 간의 기사 거래를 폭로한 '뉴스타파'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도 박씨 문자메시지에 김 실장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청탁 의혹 등) 특별히 문제가 될 소지가 없다고 판단해 보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만약 의혹이 있었다면 우리가 먼저 보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