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8월 소비자물가 사상 첫 0.0%…한은 '물가 내년 회복 가능성 有'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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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9-03 09:33:53

    ▲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이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8월 소비자 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18년 동기 대비 가장 낮은 0.0%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내년 초 물가사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끄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3일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통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4.81(2015년=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104.85) 대비 0.0% 상승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상승률로 1999년 2월 0.2%보다 더 낮은 수치다.

    소수점 세자릿수까지 따지면 지난해 동월보다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번 물가 하락은 올해 대체로 양호했던 기상여건으로 인한 농·축 수산물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의 하락 영향인 것으로 진단된다.

    틍계청에 따르면 농산물 생산량 증가에 따라 농산물의 가격은 1년 전보다 11.4% 하락했고, 전체 물가도 0.53%포인트 내려갔다. 또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세 한시 인하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도 6.6% 하락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가 3.3% 하락했고 통신과 교통비도 각각 2.2%, 1.9% 떨어졌다. 반면 음식·숙박(1.7%)과 주택·수도·전기·연료(1.2%)는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3.9% 하락했다. 2008년 10월(-15.6%) 이후 최저 기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8% 상승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9% 올랐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저효과가 당분간 2∼3개월 정도는 더 유지될 것 같다"며 "연말에 기저효과가 해소될 것 같고 다시 원래 물가(상승률) 수준인 0%대 후반이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디플레이션(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과장은 "소매판매지수, 소비자심리지수 등을 고려하면 소비가 부진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현재는 일시적·정책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이고 아직 디플레이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도 3일 '최근 소비자물가 상황 점검' 보도자료를 통해 "연말에는 물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내년에는 1%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최근 저물기 기조는 수요 측 물가압력이 약화한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 측 요인과 정부정책 측면에서의 물가 하방압력이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어 "당분간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등 공급 측 요인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후 연말에는 이러한 효과가 사라지면서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도 한은은 "최근 현상은 물가 하락이 광범위한 확산을 보이지 않고 자기실현적 특성이 나타나지 않는 데다 공급 측 요인과 제도적 요인이 상당 부분 가세한 결과이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징후로 단정하기는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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