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5대그룹, 상장 계열사는 성장했는데 그룹은 반도체에 '발목'...내년 30% 증가 '회복 전망'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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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9-05 05: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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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삼성·SK 두자릿수 증가 vs LG·현대차·롯데 `감소`
    올해, 5대그룹 단 한 곳도 증가 없어...내년엔 30% 증가 예상

    [베타뉴스] 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엔 5대그룹중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이 단 한 곳도 없다. 반도체 부진 탓이다.

    반면, 지난해 삼성, LG(003550), 현대차(005380), SK(034730), 롯데 등 5대 그룹의 비금융계열사 합산 영업이익은 108조1270억원으로 전년대비 7.4% 증가했다. 상각전 영업이익인 EIBTDA는 175조980억원으로 9.2%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3.5%)을 배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까지 5대 그룹의 이익률은 개선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별로는 삼성, SK그룹의 영업익이 각각 13.2%, 30.6% 증가한 반면 LG(-25.5%), 현대차(-22.7%), 롯데(-19.5%)그룹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룹별 단순합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삼성과 SK그룹이 19.4%, 17.1%를 기록했고, LG(5.1%))와 롯데(5.4%)는 5%대수준을, 현대차그룹은 3.2%에 머물렀다. 5대그룹 평균은 11.4%로 전년(11%)에 비해 0.4%포인트 높아졌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익추정치가 존재하는 5대 그룹 상장사 45곳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16조2867억원에서 올해 65조3556억원으로 4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상반기 영업이익이 47% 줄었고 하반기 영업이익도 38%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장사별로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하반기 영업익이 전년대비 반토막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14조619억원, 317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0.4%, 51.7% 낮은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올 하반기 영업익은 전년동기대비 90.9%나 급감한 9893억원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263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지주사인 LG 역시 11.3% 감소한 7922억원에 머문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3억원 영업손실로 적자가 지속되겠지만 그 폭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5대 그룹 영업이익 감소는 그룹내 몇몇 주력 기업의 부진에 기인한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 LG유플러스를 제외한 상당수 기업의 실적 전망은 밝다. 현재 5대 그룹 소속 상장사 중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존재하는 41곳 중 이익이 늘어나거나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35개사로 분석대상의 85.3% 수준이다. 5대 그룹 상장사 대부분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셈이다.

    특히 현대로템은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한 271억원의 영업익이 기대된다. 현대위아와 현대차도 각각 383.6%, 171.7% 급증한 700억원, 2조146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밖에 LG상사 영업이익도 1047억원으로 107.1% 늘어날 전망이고 기아차, SK이노베이션, SK 등도 50% 이상 영업익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5대 그룹 상장사 대부분이 하반기 영업익 증가가 기대되지만, 비중이 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부진이 지속되며 그룹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삼성그룹 EBITDA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SK그룹 영업이익의 76.5%(20조8000억원)를 담당했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은 지난해 5대그룹 전체 이익의 81.9%(88조5620억원)를 점유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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