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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새 주인은 넷마블...방준혁 승부수 통했다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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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0-14 00:59:26

    ▲ 방준혁 의장이 지난해 넷마블의 미래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1조8천여억원 베팅…'구독경제' 영토 넓힌 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에 진출할 것"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 넷마블이 국내 1위 렌털업체 웅진코웨이를 인수한다. 넷마블의 창업자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넷마블은 지난 10일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14일 웅진씽크빅 이사회를 열어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마감된 매각 본입찰엔 넷마블과 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참가한 바 있다.

    넷마블은 매각 대상인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8천여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3월 웅진그룹이 코웨이 지분 22.17%를 다시 사들였던 1조 683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웅진그룹과 넷마블은 세부사항을 협의해 이르면 이달 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매각을 통해 웅진그룹은 재무 리스크를 벗어나게 됐고 넷마블은 국내 최대 렌털기업 인수를 통해 이종사업에 도전하게 됐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는 예상치 못 한 도전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특히 게임시장이 정체기를 겪고 있는 이종산업에 인수에 나선 방준혁 의장의 구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은 그동안 게임산업을 중심으로 사업과 투자를 해왔다. 지난해 2월 카카오게임즈 14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4월에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지분 25.71%를 2014억원에 인수했다. 모두 게임사업의 연장선상이다.

    때문에 게임과 전혀 무관한 웅진코웨이 인수를 두고 업계에서는 "넥슨 인수가 무산되면서 준비한 실탄과 어려운 게임산업을 벗어나기 위한 사업 다각화 그리고 방 의장의 결심이 한 박자로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독경제는 매달 일정한 이용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렌털 서비스의 진화된 개념이다. 국내에서 구독경제가 태동기를 맞고 있는 만큼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렌털 시장 접유율 35%를 차지한 1위 사업자다. 지난해 매출 2조7073억원, 영업이익 5158억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넷마블의 매출 2조213억원, 영업이익 2417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렌털 계정은 국내외를 합쳐 700만 개에 달하고 국내외 2만여 명에 달하는 방문판매 조직도 가지고 있다. 넷마블은 다양한 유통 채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자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렌털사업 특성상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 안정적인 현금을 확보하려는 넷마블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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