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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 없는 노조, 상시 감시받는 노조"... 새로운 '패러다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노조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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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17 00:22:05

    © SBS캡처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16일 공식 출범했다. 그동안 노조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양대 노총 중 하나인 한국노총에 소속된 첫 노조다. 이전에도 삼성전자에 노조가 3개 있긴 했지만, 외부의 대형 단체와 연결된 경우는 이번이 회사 만들어지고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걸 계기로 다른 계열사에도 노조가 생길지,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바뀔지 지켜볼 부분이다.

    삼성이 50년간 이어왔던 무노조 경영이 막을 내리고 노사 관계 변화의 계기가 될 지도 주목된다.

    진윤석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은 이날 "설립인정을 받은 날이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날이라고 합니다. 이런 뜻깊은 날에 노동조합의 첫걸음을 시작한 만큼..."라고 감개무량함을 표했다.

    삼성전자에는 기존에도 3개의 노조가 있었지만, 조합원 수도 수십 명에 그쳤고, 모두 독립노조여서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양대노총 중 하나를 상급단체로 가진 노조가 탄생한 것.

    지금까지 알려진 조합원 수는 400여 명, 노조는 일단 전체 임직원의 10%인 만 명 가입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진윤석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은 이에 대해 "아시다시피 그간 삼성전자에서는 노동조합의 '노'자도 쉽게 꺼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변화를 계속 만들어서..."라고 말했다.

    삼성이 50년 간 유지해 온 이른바 무노조 경영, 최근 임원들이 이른바 노조 와해 혐의로 실형 구형까지 받은 상황, 삼성의 노사관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는 한국사회에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이나 '반노조 경영'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라고 평가했다.

    이날 SK하이닉스 노조와 LG전자 노조가 참석해 삼성전자 노조 출범을 축하했다.

    금속노련 전기전자업종 분과위원회는 이날 지지선언문을 내고 “50년 무노조 경영의 사슬을 끊고 분연히 떨쳐 일어난 삼성전자 노조 진윤석 위원장과 조합원들의 용기에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다음주 초부터 전국 사업장 앞에서 조합 가입 독려 선전전을 예고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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