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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연기부터 노래와 춤까지 라미란 원맨쇼…영화 '정직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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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1-30 16:40:23

    ▲ '정직한 후보' ©뉴

    다음 달 12일 개봉을 앞둔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미디다. 영화 '김종욱 찾기', '부라더'를 연출한 장유정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마치 개그프로그램처럼 작정하고 웃기려 드는데, 박장대소와 쓴웃음, 헛웃음까지 골고루 끌어낸다. 다소 과장되기는 하지만 동물 국회, 정경유착 등 현실정치와 인간의 위선에 대한 풍자가 적절히 어우러진 덕분이다.

    웃음은 주상숙이 제 의지와 달리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내뱉는 독설 같은 발언에서 나온다. '머리가 아니라 장에서 쏟아내듯' 투척하는 주상숙의 말폭탄에 시어머니와 백수 남편은 목덜미를 잡고, 정치인들은 황당해한다.

    ▲ '정직한 후보' ©뉴

    자폭도 마다치 않는다. 토론회에 나가서 대권 야욕을 그대로 드러내는가 하면, 비리도 스스로 폭로한다. '서민의 일꾼'이라는 머릿속 문구는 '서민은 나의 일꾼'이라는 말로 입 밖에 나온다. 참모진과 선거캠프에 비상이 걸렸음은 물론이다.

    한데, 민심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중들은 '돌아이'로 바뀐 정치인 주상숙을 의외로 신선하게 받아들인다. 선거 전문가들이 민심 향배를 못 읽을 리 없다. 주상숙은 이참에 '정직한 후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선다.

    ▲ '정직한 후보' ©뉴

    영화는 라미란의 '원맨쇼'에 가깝다. 천의 얼굴로 알려진 그는 코믹 연기부터 노래와 춤까지 숨겨놓은 장기를 모두 쏟아붓는다. 베테랑 연기자답게 적절한 강약 조절로 극을 능숙하게 이끈다. 보좌관으로 나오는 김무열도 제 몫을 해내는 편이다.

    배우들의 고군분투에도 영화의 한계는 분명하다. 할머니의 거짓 죽음과 사학 비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영화는 과부하가 걸린 듯 삐거덕거린다. 이야기 갈래가 복잡해지니 전개는 산만하고, 펼쳐놓은 이야기를 수습하느라 무리수가 등장하기도 한다. 코미디라는 그릇에 담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물을 넣은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후반부에는 헛웃음이 나온다.[연합]


    베타뉴스 온라인뉴스팀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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