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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비전④]"올해는 미래시장 리더십 확보 원년"…정의선號의 새로운 도전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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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1-31 11:13:12

    ▲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을 미래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지난 2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0년 시무식에서 강조한 말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가 전체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터라 이날 열린 정 수석부회장의 신년사에 각계각층의 이목이 쏠렸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하며 ▲ 기술 혁신 ▲ 사업기반 혁신 ▲ 조직문화 혁신 ▲ 고객 최우선 등의 목표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전기차를 언급하며 "전동화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24종의 전동화 차량을 판매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23종, 수소 전기차 2종 등 총 44개의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의 경우 2021년 전용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지난해 9종에서 2025년까지 23개 차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의 전동화 차량 판매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쏘렌토, 투싼, 싼타페 등 주력 SUV 모델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 전동화 차량 판매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 전기차는 금년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자율주행차에 대해서도 정 수석부회장은 "2023년까지 상용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앱티브(APTIV)사와의 미국 합작법인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3년에는 상용화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동의 진화는 새로운 시간을 만드는 일이며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행복과 즐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다.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UAM(Urban Air Mobilit, 도심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폭넓은 영역에서 인간 중심의 스마트 이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는 미래 성장 동력에 5년간 총 10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외부의 다양한 역량을 수용하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우리의 혁신과 함께할 비전, 그리고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전세계 어디라도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고객에 관한 임직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밀레니얼 세대와 같은 새로운 고객에 관해 더욱 깊은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정 수석부회장은 "회사의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행복이다. 우리 기업의 활동은 고객으로부터 시작돼야 하며,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공격적 투자를 선언한 정 수석부회장과 현대자동차 그룹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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