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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감독상·작품상 등 오스카 4관왕…57년 만의 첫 쾌거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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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2-10 14:37:23

    ▲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뿐 아니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휩쓸며 101년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상에 도전했지만, 후보에 지명된 것도, 수상에 성공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아 오스카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아울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것도 1995년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마티'(1955년 황금종려상, 1956년 아카데미 작품상) 이후 64년 만이며, 역대 두 번째다.

    '기생충'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샘 맨데스 감독의 '1917'를 필두로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 '조커'(토드 필립스), '작은 아씨들'(그레타 거위그),'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작품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봉 감독은 이날 대만 출신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 오스카 감독상을 거머쥔 아시아계 감독이 됐다. 봉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거장 감독들에게 존경을 표시한 뒤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오 등분 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끌어냈다.

    이밖에 '기생충'은 이날 각본상, 국제영화상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받은 것도 '기생충'이 처음이다. 미술상과 편집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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