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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아이리시맨'·'어벤져스'에 AI 시각효과 구현


  •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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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2-11 19:05:30

    엔비디아가 영화 ‘아이리시맨(The Irishman’)과 ‘어벤져스:엔드게임(Avengers: Endgame)’의 시각효과(VFX)가 엔비디아 쿼드로(Quadro) RTX GPU로 구현됐다고 11일 밝혔다.

    아이리시맨과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인공지능(AI)를 이용해 실제 배우와 디지털 캐릭터 간의 경계를 허물었다. 아이리시맨은 디에이징(de-aging) 효과를 통해 배우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재현했으며, 어벤져스는 악명높은 빌런인 타노스를 생생하게 구현했다.

    VFX 스튜디오 인더스트리얼 라이트 앤 매직(Industrial Light & Magic, 이하 ILM)과 디지털 도메인(Digital Domain)은 엔비디아 쿼드로 RTX GPU로 제작 속도를 가속화해 AI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넷플릭스의 아이리시맨은 제 2차 세계대전에서 2000년대의 양로원의 모습, 그리고 그 사이 모든 시간을 그린 영화로, 살인 청부업자 프랭크 시런의 이야기를 주인공의 인생 속 다양한 장면들을 통해 풀어나간다.

    세 명의 주인공인 로버트 드니로(Robert DeNiro), 알 파치노(Al Pacino), 조 페시(Joe Pesci)는 모두 70대다. 아이리시맨 분장팀은 세 배우를 20대나 30대처럼 분장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영화를 촬영할 때 연기몰입을 방해하는 모션 캡처용 마커를 비롯한 장치들을 사용하는 것을 꺼려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LM은 3D 기하학적 데이터와 질감을 촬영을 위한 두 대의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감독용 카메라를 통해 총 3대의 카메라로 구성된 새로운 장치를 개발해 세트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촬영했다.

    또한 AI를 이용해 배우가 과거 연기했던 모습을 담은 수천 장의 이미지를 면밀하게 확인하는 ILM 페이스파인더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ILM 페이스파인더는 렌더링 되는 장면의 카메라 각도, 프레이밍, 조명, 표현 등과 일치하는 프레임을 찾아, ILM 아티스트들이 촬영된 장면의 모든 프레임과 비교할 수 있는 참고자료로 제공한다. 이 시각자료는 각 배우를 위해 만든 디지털 대역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사용되고, 영화 속 장면에 맞는 배우의 나이에 맞게 디지털 대역의 모습을 조절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마블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에는 시각효과가 적용된 장면이 2,500개 이상 포함됐다. 디지털 도메인의 VFX 팀은 머신 러닝을 이용해 배우 조시 브롤린의 연기를 영화 속 우주 최강 빌런인 타노스에 입혔다.

    배우의 연기와 얼굴의 움직임을 저해상도로 스캔해 타노스의 얼굴을 딴 고해상도 메시에 정확하게 적용하는 마스커레이드(Masquerade)라는 머신 러닝 시스템도 개발됐다. 마스커레이드 기술을 통해 VFX 아티스트들은 미묘한 얼굴 움직임을 수작업으로 애니메이션화해 사실적이고 감정을 과장되게 연기하는 디지털 휴먼을 생성하는데 소요되는 긴 시간을 단축했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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