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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비전] '게임체인저' 강조한 신동빈, 혁신 롯데 이끈다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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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3-06 17:37:09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연합뉴스

    "과거 오프라인 매장 성공체험을 모두 버리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신 회장의 의지대로 롯데는 올해 대대적 혁신을 통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5일 신 회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실(實) 점포에서의 성공체험을 모두 버리겠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이 활성화되기 전까지 사실상 롯데의 매출을 견인해왔고 오늘날의 롯데가 있을 수 있었던 주요 요인 중 하나가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발언은 의미가 크다.

    신 회장은 "국내 대형 마트(슈퍼)와 양판점(전문점), 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없는 약 20%, 총 200개의 점포를 연내를 목표로 폐쇄하겠다"며 구체적 실행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슈퍼는 563곳 중 대형점 중심으로 20%, 양판점은 591곳 가운데 20%, 백화점은 71곳 중 5곳이 폐쇄 대상이다.

    이와 발맞춰 업계에서는 롯데가 이베이코리아의 유력 인수기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옥션, G마켓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를 롯데가 인수하게 되면 롯데는 그 즉시 국내 온라인 점유율 1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신 회장은 호텔과 화학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방침도 밝혔다. 호텔 부문에서는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 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고 전했고 화학 분야에서는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기업의 인수 합병을 검토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주력인 유통사업에선 인터넷과의 융합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선 호텔·석유화학 사업에 역량을 쏟는 등 3개의 기둥으로 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사실 신 회장의 대대적인 혁신에 대한 의지는 신년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2일 신년사에서 "기존 사업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시장을 리드해야 한다"며 "선제적으로 혁신하고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은 우리가 반드시 이뤄나가야 하는 과제"라고 밝혔다.

    이날 신 회장은 혁신에 대한 구체적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신 회장은 ▲고객과의 공감을 통한 새로운 가치 제시 ▲유연하고 개방적인 기업문화 조성 ▲사회와의 공생 등이다. 약 2달이 지난 지금 롯데는 이 가치를 차츰 실현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롯데 직원들의 친절에 대한 후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백화점은 물론이고 마트에서도 직원들의 친절 서비스가 올해 들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공통된 주장이다.

    롯데마트를 방문했던 서울에 사는 이 모씨(45)는 "집 앞에 롯데마트가 있어도 이전까지는 물건이 비싼 감이 있고 직원들도 그냥 그래서 차라리 차를 끌고 더 먼 다른 마트에 방문했었는데 올해 들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다시 방문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기업문화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롯데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경직되고, 계급 간 위계질서가 심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사내 문화가 굉장히 많이 변했다. 위계질서가 없어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많이 줄어든 상황이고, 젊은 친구들의 아이디어가 잘 반영되기도 한다. 중간관리자 측면에서 보면 상당한 변화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회와의 공생은 롯데의 지속적인 봉사활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과천과 인천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과천시 복지정책과의 추천을 받아 주거시설 개선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고 인천 주안 캐슬&더샵 현장에서 인근 주택가 인도 및 차도와 석바위 공원 등을 돌며 지역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롯데 유통Dream메이커스` 사업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혁신을 강조하며 2020년을 시작한 롯데. 그 행보가 올해 어떤 시너지를 낼지 모두의 시선이 쏠리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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