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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집행부 민노총 가입 비판…'회사부터 살아야지'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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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3-11 10:49:31

    ▲ 르노삼성차 노조 임금협상 결의 집회.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지하자 노조 내부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 대의원 9명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노조 집행부의 민주 노총 가입 추진을 비판했다. 앞서 노조 집행부는 같은 날인 10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대의원 공동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대의원 및 동조 인원은 대의원 22명 중 절반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의원들의 비판은 르노삼성 사내에서 노조 집행부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집행부에 대해 `민노총 가입 명분 찾기 위한 임단협을 파행으로 몰고 간 것`이라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집행부의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의 임금을 보전하는 것에 대해 사측이 거부하자 압박수단으로 꺼내 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사내에서는 일단 `회사부터 살고 봐야한다`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르노삼성의 사내 직원은 A 씨는 "지금 코로나로 업계 상황도 안 좋고, 회사 매출도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번에 XM3로 반등을 시도하는데 민노총 가입 소식이 알려지면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8% 감소한 7,057대이다. 내수판매량은 작년보다 25.4% 감소한 3,673대를 기록해고 수출은 50.2% 줄어든 3,384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부진 속에서도 르노삼성은 신차 XM3 출시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6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XM3 사전계약 실적은 전날까지 6,000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사전계약에 착수해 영업일수 기준 10일 만에 이룬 성과다.

    현재 르노삼성의 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종규 위원장은 지난 2018년 위원장 선거 당시 민노총 가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지난 2011년 직원 50여 명을 모아 기업노조와 별개의 민주노총 르노삼성 지회를 설립했다. 박 위원장 측은 민노총 가입에 대해 '모든 조합원의 권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몇몇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 위원장 측은 "외투기업은 회사 측이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연대해 싸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들려는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외국투자기업으로 다른 국내 완성차 기업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 씨는 "안 그래도 회사 실적도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강성으로 알려진 민노총 가입을 좋아하겠나"라며 "민노총 가입 자체도 별로지만 상황을 봐가면서 추진해야 하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부터 살고 봐야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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