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탈원전, 수주부진 악재에…두산중공업, 명예퇴직에 휴업검토

  • 곽정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0-03-11 16:50:49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탈원전 정책으로 경영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이 명예퇴직에 휴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10일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에 '경영상 휴업 시행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공문을 보냈다. 두산중공업은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근로기준법 46조, 단체협약 37조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휴업 대상 선정 및 기간 등에 대해서는 노조와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 시행에는 탈원전 프로젝트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가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들어있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이 증발, 경영위기가 가속화 됐다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2년 고점 대비 현재 매출이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머무른데 반해, 최근 당기 순손실액이 1조원을 넘어 영업활동만으로는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고 신용등급마져 떨어지는 위기에 처했다.

    회사 측은 임원감축, 유급순환휴직 등으로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펼쳤지만 인력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지난달에는 기술직과 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1975년생)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2주간 시행한 명예퇴직에는 5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산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휴업 협의 요청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노사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배 두산중공업 노조 지회장은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휴업 협의 요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직원들은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저강도 구조조정에 동참해왔다. 비상경영을 하려면 사주, 경영진이 사재를 출연하는 등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지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2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의 휴업 협의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e-mail
  •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