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현대차 미국공장도 멈췄다...글로벌 車업체들, 유럽·미국공장 잇따라 '셧다운'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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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3-19 13:58:15

    ▲ 지난 2월 25일 촬영된 독일 폴크스바겐 공장 생산라인. 이때까지만 해도 공장이 정상 가동됐다.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현대자동차뿐 아니라 제너럴 모터스(GM),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충격이 예상된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전날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임에 따라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방역 당국과 협의해 재개 시점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밀접 접촉자를 자가격리시키고 방역 조치를 한 뒤 곧 생산을 재개하고 있지만, 미국은 상황이 다를 수 있어 생산재개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제철 등 협력사와 현지에 함께 진출한 부품업체 등도 타격이 예상된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앨라배마 공장 폐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생산 차질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코로나19로 수요가 줄어 글로벌 시장의 어려움이 커질 것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유럽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하루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 자동차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미국과 유럽 공장을 속속 멈춰 세우고 있다.

    블룸버그,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 자동차 제조업체 3개사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북미 지역에서의 자동차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직원들의 감염 우려를 차단하는 동시에 북미 지역 자동차 수요 둔화에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유럽의 주요 자동차 기업들도 짧게는 2주부터 길게는 무기한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인 르노는 전국 12곳에 있는 모든 공장의 생산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생산 재개 시점도 '추후 공지할 때까지'라며 못 박지 않았다.

    푸조, 시트로엥, DS, 오펠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PSA그룹은 19일까지 유럽 전역의 공장을 순차적으로 닫는다며 현시점에선 생산 재개 가능일을 27일로 예상했다.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폴크스바겐은 17일 코로나19 사태로 스페인,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공장을 2~3주간 닫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최소 2주간 유럽 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BMW는 이날 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각 업체가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수요가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투자사인 RBC 캐피털 마켓은 코로나19가 소비자 수요에 파급효과를 미치며 올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최대 16%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의 수요 급감이 예상돼서다. RBC는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이며 미국의 올해 판매량도 작년보다 20%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650만~1,7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는 1,350만대로 예상치가 줄었다.

    RBC는 "코로나19가 처음에는 중국 자동차 업체에만 수요·공급의 문제를 가져다준 줄 알았으나 미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소비자 수요 감소의 우려로 커졌다"고 평가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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