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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도 못 피해간 코로나 충격…워런 버핏,1분기 '60조원 손실'


  •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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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5-04 07:13:50

    일명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연합뉴스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2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총회에서 1분기(1~3월)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주식 평가손 탓에 석 달간 무려 60조원의 손실을 입었다.

    특히 항공주부터 손절매했다. 당분간 항공산업이 예전 상황으로 되돌아가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버핏 회장은 다만 미국 경제에 대해선 "미국의 기적, 미국의 마법은 항상 승리해왔다"며 강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버핏, 미국 4대 항공주 모두 손절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화상으로 진행된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의 잠재적 충격이 매우 광범위하다고 평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주총이 화상으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매년 버핏 회장의 한마디를 듣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주총장에 물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루는 풍경도 사라졌다.

    주총은 온라인으로 주주들에게 중계됐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분기에 497억달러(약 60조6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유 주식의 평가손실이 대거 반영됐다. 평가손실이 545억 2천만 달러에 달했다.

    투자 부문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대비 5.6% 증가한 58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험 부문 수익이 영업이익에 기여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는 1분기 말 1천370억 달러(액 167조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100억 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금을 늘리면서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버핏 회장은 뉴욕증시가 4월에 강하게 반등했지만 주식을 매수하지는 않았다면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항공산업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3~4년 이후에도 사람들이 예전처럼 비행기를 많이 탈지 모르겠다"며 미국 4대 항공주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4월 한 달에만 버크셔 해서웨이는 65억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고, 그 대부분이 항공 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뉴스 김수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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