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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남] 스스로 주차하는 똑똑한 테슬라, 역스마트서먼이 뭐야?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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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5-07 15:17:10

    오늘은 테슬라의 리버스 스마트서먼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스마트 서먼 기능은 다들 아시지요? 주차 되어 있는 테슬라 차를 나에게 오게 하는 기능인데요. 초기에는 서먼 기능만 되었는데, 2019년 말 스마트 서먼으로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서먼과 스마트 서먼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서먼은 주차되어 있는 차량을 전진 혹은 후진 정도 시킬 수 있는 기능입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해서 문 열기가 힘들 때, 차를 좀 빼서 타는거죠. 또 먼저 내린 후 주차장 안으로 차를 좀 후진시켜 넣는 기능입니다.

    스마트 서먼은 한국 용어로는 스마트 호출이라고 합니다.

    도로가 아닌 곳, 그러니까 주차장이나 운동장 등에서 몇십미터 정도 떨어져 주차 되어 있는 차를 나에게 오도록 하는 기능이죠.

    GPS 기능을 이용해 폰이 있는 위치를 알아내서 테슬라 차량이 폰이 위치한 곳까지 천천히 오게 하는 기능입니다. 기존의 단순 전진 후진 기능을 넘어서서 장애물을 피해 가면서 말 그대로 스마트하게 주인을 찾아 오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이 편리하긴 하지만, 왠지 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일단 차량의 이동 속도가 너무 느린 부분이 있고요. 생각보다 스마트서먼을 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로에서는 작동을 안 하기 때문인데요. 또 지하 주차장에서는 안 되더군요. GPS를 못 찾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런 아쉬움이 있는 스마트서먼에 이어, 이제 곧 역스마트서먼 기능이 테슬라에 들어 간다고 합니다.
    영어로는 리버스 스마트서먼인데요. 이건 뭘까요? 스마트서먼의 반대 기능이라는데.

    그렇습니다. 운전자나 동승자를 먼저 내려준 다음에 테슬라가 알아서 주차 공간에 가서 자기가 알아서 주차하는 기능입니다. 마치 발렛파킹 같다고 할까요?

    호텔이나 백화점에 가면 발렛하는 사람이 와서 차를 인수 받지요. 차량에서 승객이 내리면 발렛보이가 차를 끌고 가서 적당한 주차 공간에 주차를 해 줍니다.

    이 발렛보이가 하는 일을 테슬라는 곧 테슬라 차량이 알아서 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스마트서먼 보다 리버스 스마트서먼이 더 유용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 않나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이 리버스 스마트서먼 기능을 올 하반기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테슬라에 넣겠다고 말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내에 완전 자율주행을 완성하고 싶어 하죠. 이를 위해 미국에서는 교통신호등 인식 기능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배포 되고 있고, 이는 곧 시내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죠.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율주행으로 가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면.

    스마트서먼으로 차를 불러서 타고, 시내 자율주행 기능을 이용해 서울 시내를 빠져 나가는 동안 자율주행을 하고, 고속도로에 들어 가서는 기존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해 자율주행하고, 부산에 가서는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서 시내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부산 시내를 주행하고, 호텔에 도착하면 사람이 먼저 내리고, 테슬라 차는 자기가 알아서 역 스마트서먼 기능을 이용해 주차 공간을 찾아 주차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율주행의 첫단계부터 끝단계까지 모두 완성 되는 것이지요. 이 후에는 이런 기능들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들이 계속 진행 되겠지요.

    테슬라는 이런 단계들을 보다 더 완벽하게 구현해 내기 위해 최근 오토파일럿 소스코드를 완전히 새로 썼다고 합니다.

    테슬라는 올해 내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해. 전세계에 깔린 테슬라 100만대 전부를 로보택시로 돌리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꿈, 로보택시 서비스를 위해서라도 역 스마트서먼 기능은 꼭 필요합니다.

    보시다시피, 완전자율주행 시대는 생각 보다 우리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테슬라뿐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빨리 자율주행 시대를 열어 줬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되면, 차는 더이상 운전하는 탈것이 아니고. 움직이는 집이고 사무실이 될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집이 생기는겁니다. 새로 생기는 집에서 당신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지금까지 전기차 알려주는 남자. 전차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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