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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 카메라 개발 리더 퇴사…향후 구글 하드웨어 사업의 운명은?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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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5-17 13:08:37

    ▲구글 ©연합뉴스

    구글 수석 부사장 릭 오스텔로(Rick Osterloh)는 과거 “우리는 5년 뒤 하드웨어로 많은 매출을 올릴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픽셀(Pixel) 4의 판매는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픽셀 팀의 경영진이 교체된 가운데 구글의 야망은 크게 후퇴한 것처럼 보인다.

    특히 유명한 엔지니어이자 픽셀 카메라 팀 리더 중 1명이었던 마크 레보이(Marc Levoy)가 올해 3월 구글을 퇴사했다. 이것은 픽셀 스마트폰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이 될수도 있다.

    구글 입사 전 레보이는 스탠포드 대학 교수였으며, 그 후 구글 스트리트뷰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그는 알고리즘이나 기계 학습, 컴퓨터를 통해 아날로그 사진의 화질을 강화하는 ‘컴퓨터 포토그래피’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레보이는 2014년 구글에 입사해 픽셀 카메라 팀 리더가 되었다.

    픽셀 시리즈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구글의 HDR+ 처리나 저조도 야경 모드에 의한 이미지의 퀄리티 향상이다. 구글 스마트폰의 이미지 처리 방식이 애플이나 삼성, 화웨이 등의 스마트폰에 영향을 끼쳤다.

    전용 야경 모드 기능은 이제 하이엔드와 미드레인지 스마트폰에 표준 기능으로 자리했으며, 최근에는 저가 스마트폰에도 채용되기 시작했다. HDR 촬영 역시 옵션 기능에서 기본 기능으로 발돋움했다. 따라서 외부에서 볼 때 레보이의 이탈은 구글 픽셀 카메라 팀에게 큰 손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픽셀 시리즈는 결코 실패작은 아니다. 차기 모델인 픽셀5에서는 미들레인지 상당의 프로세서와 스펙이 거론되고 있어 반등이 가능할지 모른다. 또한 네스트 허브(Nest Hub)나 구글 네스트 미니(Nest Mini) 2 같은 다른 구글의 디바이스는 이미 성공을 거뒀고, 이 회사가 매력적인 디바이스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구글의 픽셀 스마트폰이 예상처럼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재능이 뛰어난 인재가 이탈했다고 해도 구글 하드웨어의 실패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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