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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대출, 저금리·코로나로 이달에만 약 2조원 늘어

  •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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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6-22 18:48:17

    ©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이 이달 들어 2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저금리, 그리고 부동산 대출 규제 등이 겹친 영향인데 이 추세라면 올해 3월 기록한 월간 최대 증가폭(2조2,408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22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5월 말보다 1조8,685억원 늘어난 116조5,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은 올해 3월 2조2,408억원 늘며 역대급 증가세를 기록한 뒤 4월 4,975억원까지 줄었다가 지난달 다시 1조689억원 늘었고, 이달 들어서는 2주 가량 지난 시점에서 이미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같은 날 기준 주택담보대출이 전달보다 223억원, 전세자금대출이 7,037억원 각각 증가하며 증가폭이 둔화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코로나19였다. 업계에서는 자금 사정이 악화하자 개인들이 마이너스 통장 등 대출을 늘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기 어렵게 되자 신용대출로 주택 자금을 해결하려는 '풍선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역시 대출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5월 기준 이들 5개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92∼3.35%로, 작년 12월(3.25∼3.79%)보다 0.33∼0.44%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이자 부담이 줄면 대출자 입장에서 심리적 저항도가 낮아진다"며 "대출이 쉬워지고 금액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계 대출뿐 아니라 기업 대출 역시 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은 '금융의 힘'으로 붕괴를 막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언제 사그라질지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기업과 은행이 지탱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74조1,140억원(17일 기준)으로 5월 말보다 2조7,520억원 늘었다. 또 17일 현재 주요 은행의 대기업 대출 총 잔액은 약 89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16조9,000억원 많아졌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서정호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정기 간행물 '금융브리프'에서 올해 하반기 은행 경영 환경에 대해 "하반기에도 경기 부진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사실상 은행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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