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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심화되는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합병 빨간불?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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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6-26 10:06:16

    ▲ 이스타항공 임금 체불 해결 촉구 모습.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이스타항공이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임론부터 임금체불 논란까지 심화되면서 업계에서는 제주항공과의 합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이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년 전 이스타항공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 의원이 2018년 초까지 경영에 깊이 관여했다`며 이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떨어진 후 이스타항공 회장으로 복귀해 2018년 3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재임하기 전까지 회사 경영을 맡았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 경영자이며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도 이 의원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 의원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내 딸(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 영업해도 이것보다는 잘하겠다`며 영업부서를 나무라고 항공 정비공에게 욕설을 섞어가며 질책했다. 구체적인 경영지시라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이 의원 측은 "2년간 회의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결재할 일은 없었고, 중진공에 간 뒤로는 회사에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항공사 소유 과정에서 나온 주식매입대금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이스타항공의 지주사인 이스타홀딩스가 2016년 이스타항공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활용했던 100억 여 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당시 이스타항공의 자본금은 3,000만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들(66.7%)과 딸(33.3%)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이 같은 의혹에 이스타항공은 25일 공식 입장 자료를 통해 "모든 과정은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사모펀드와 협의해 적절한 이자율로 자금을 확보했고, 회계법인이 실시한 기업가치 평가보고서에 따라 적법하게 주식을 거래했다"고 반박했다.

    자금확보내역 공개 여부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투자자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인 이스타항공의 임금체불액은 약200억원이다. 현재 이스타항공과 M&A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항공도 임금체불은 이스타항공이 책임져야 할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이스타항공은 지난3월 말 국내선과 국제선 셧다운은 제주항공의 지시로 내려졌기 때문에 4~6월 임금체불의 책임은 제주항공에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말부터 조업비, 항공 유류비 등을 장기 연체해 조업사와 정유사 모두 3월 말부터 조업 중단 및 급유 중지를 통보했고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운항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맞섰다.

    임금체불이 문제가 되자 이스타항공은 체불 임금의 약 절반인 110억원을 이스타홀딩스가 부담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이 부분에 대해 업계에서는 제주항공과의 M&A를 성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제주공항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제주항공 자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악화로 인수 자금 여력이 부족한 것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를 제외한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달 말로 자본금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은 이미 완전 자본잠식 상태며 티웨이항공도 지난 3월 말에 부분 자본잠식에 들어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진에어 정도만 앞으로 2~3개월을 더 버틸 수 있을 정도"라며 "나머지 LCC는 모두 유동성이 바닥인 상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3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2,237억원으로 3개월 만에 1,014억원이 감소했다. 현재 자본금 규모는 1,318억원으로 2분기에도 비슷한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자본잠식을 피할 수 없다. 제주항공은 이미 공시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대외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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