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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애플·페이스북·구글 CEO, 미 하원 청문회 증언…“독점 아니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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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7-31 09:38:51

    ▲미 하원 반독점 청문회에서 원격 증언하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연합뉴스

    아마존·애플·페이스북·구글 등 4개의 거대 IT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29일(현지 시간) 미 하원 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반독점법과 관련한 경영 전략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공청회에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선다 피차이 구글 CEO가 참석했다.

    아마존 베조스는 가격 결정과 인수, 외부 판매업자의 데이터 이용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여기에 대해서 “자사의 자체 브랜드 사업을 위해 사내 규정을 어기고 외부 판매업자의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인했다.

    ▲(왼쪽부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연합뉴스

    애플의 팀 쿡은 앱 전달 서비스인 앱스토어에서 특정 개발자를 우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지만, 주된 비판의 대상이 된 '앱스토어 개발자 가이드라인'에 관한 질문은 비교적 적었다.

    페이스북 저커버그는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할 당시 사내 메일 내용을 추궁당했다. 이 메일은 하원 사법위원회가 반독점법 위반에 관한 조사의 일환으로 입수한 것이다.

    메일에서 저커버그 CEO는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에 매우 파괴적인 존재로 규정했다. 동사 최고재무책임자 메일에서는 '잠재적인 경쟁 상대의 무력화'를 언급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그것이 인수 동기 중 하나였다고 증언했다.

    공청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각 사의 데이터 이용이나 경쟁에 대한 자세를 따진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IT 기업에 반보수적인 편향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추궁을 계속했다.

    플로리다주 출신 그레고리 스터브 의원(공화당)은 구글의 피차이에 대한 질문에서 "정치적 편향의 한 예로 자신의 진영에서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구글의 지메일에서 차단되거나 스팸메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대해서 피차이 대표는 "알고리즘은 정치적 신조와는 무관하다"며, "민원은 양쪽 진영에서 모두 들어오고 있다"고 일축했다.

    하원에서는 유력 의원들이 1년 이상 온라인 시장에서의 영향력이나 독점적 지위를 부정하게 이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조사했고, 이번 공청회는 그러한 조사를 집대성한 것이다. 이처럼 대규모 공청회가 열린 것은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대표이사가 참석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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