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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림천 급류 휩쓸렸던 80대 사망…'상습 침수' 강남역 또 물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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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8-01 22:45:15

    1일 서울 전역에 호우 특보(경보·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80대 노인은 급류에 휩쓸려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고, 상습 침수 지역인 강남역 일대 일부는 또 물에 잠겼다.

    ▲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 도림천 산책로에서 영등포소방서 대원들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갑자기 고립된 행인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림천서 노인 사망…고립됐던 20여명 구조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0분께 서울 관악구 도림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80대 남성 A씨가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도림천에서 산책하고 오겠다'고 가족에게 말하고 집을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관악구 도림천 봉림교 주변 산책로에서 산책하던 중 갑자기 불어난 하천물을 피하지 못하고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행인이 낮 12시 30분께 하천에 떠내려가던 A씨를 발견해 신고했고, 경찰은 낮 12시 50분께 봉림교에서 약 1㎞ 떨어진 도림교 부근에서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봉림교 주변에도 산책로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계단이 설치돼 있었지만,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에 의존하던 A씨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후 1시 1분께 인근 도림천 산책로에서는 강물이 갑자기 불어나 행인 25명이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밧줄 등을 이용해 오후 2시 16분께 25명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도림천 옆 산책로를 지나다가 집중 호우로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일 서울 강남역 인근 맨홀 뚜껑에서 하수가 역류해 인근 인도가 흙탕물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강남역 하수 역류·흙탕물 인도 뒤덮어

    시민들은 이날 집중호우로 강남역 일대에 '물난리'가 났다며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사진들을 속속 올렸다.

    해당 사진들을 보면 맨홀 뚜껑이 열려 하수가 역류하거나 사람 발목 높이의 흙탕물이 인도를 뒤덮고 있다.

    타이어 일부가 빗물에 잠긴 차들이 물살을 가르며 주행하는 모습도 담겼다.

    강남역 일대는 지대가 낮아 2010년과 2011년 국지성 집중호우 때도 물바다로 변한 적이 있다.

    오후 6시 현재 서울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한때 호우경보가 내려졌지만 빗줄기가 다소 약해지면서 호우주의보로 변경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후 9시께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하면서 다시 호우경보로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기상 관측 지점인 종로구 송월동에는 35.5㎜의 비가 내렸다.

    강남역 일대인 서초구 서초동에는 36.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오후 들어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구별로 살펴보면 관악구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63.0㎜의 비가 내렸다. 반면 인근 구로구에는 9.0㎜의 비가 내리는 등 지역별 편차가 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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