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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악화 속…중국 AI 기업 '애플 시리' 특허권 침해 이유로 제소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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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8-05 17:33:56

    ▲ 중국 베이징 싼리툰에 최근 새로 문을 연 애플 매장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인파가 몰려 있다. © 연합뉴스

    중국 AI 기업이 애플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상하이 법원에 제소했다. 이번 제소가 인정되면 애플 주요 제품의 중국 내 판매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샤오아이로봇(Xiao-i Robot)으로 알려진 상하이 지젠 인텔리전트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이하 상하이 지젠)는 애플의 음성 어시스턴트 시리(Siri)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100억 위안(약 1조 7,000억원)의 손해배상과 함께 제품의 판매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해당 특허를 2004년 출원한 후 2009년 취득했다.

    애플이 시리를 탑재한 아이폰을 발매한 시기는 2011년 10월, 상하이 지젠은 2012년 애플을 최초로 제소했다. 애플은 그동안 특허 무효를 주장했지만 지난 7월 최고인민법원이 그 유효성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시리 기능에 해당 특허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서 반론을 펼치고 있다. 향후 이 회사는 시리가 탑재된 애플의 제품에 대해서 판매 금지를 요구할 수 있다.

    현재 아이폰의 중국 내 판매는 호조세다. 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 테크놀로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4~6월 중국 내 판매대수는 7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또, 올해 4~6월 애플의 중국 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93억29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액의 약 16%를 차지했다.

    이번 같은 지적재산권과 기술, 무역을 둘러싼 미중 간 대립은 과거 수십 년의 역사에서 양국 간의 관계를 최악으로 만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기업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 동영상 앱 틱톡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면서 미국 내 이용 중단을 검토 중이며, 틱톡 미국 사업의 미 기업에 대한 조기 매각을 강요하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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