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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애경,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사찰...검찰 수사 요청”

  • 정순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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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0-13 21:17:03

    연합뉴스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직원들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사찰해 온 정황을 확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동시에 수사 필요성도 제기됐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는 13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소속 일부 직원들이 2018년부터 피해자를 사칭해 피해자 온라인 모임 게시글을 열람한 혐의(업무방해)에 대해 검찰에 수사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참위는 SK케미칼 및 애경산업 소속 직원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이라고 했지만 이들의 주장과 달랐다고 주장했다.

    사참위는 "SK케미칼 및 애경산업 소속 직원은 자신들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이라고 했지만 해당 직원이나 그 가족 구성원들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사참위는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이들의 피해자 사칭 및 사찰 행위에 회사 차원에서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도 주장했다.

    사참위는 "사참위가 SK케미칼 소속 직원에게 출석을 요구하자 SK케미칼의 경우 해당 직원의 업무용 컴퓨터를 교체했고 애경산업의 경우 소속 직원이 지난해 초 수집한 피해자 정보를 상급자에게 보고해 왔다"고 했다.

    이에 검찰에 수사 필요성 제기 및 수사를 요청했다.

    최예용 가습기살균제참사진상규명소위원장은 "피해자들에 대한 가해 기업들의 생각의 단면을 보여준 사건이다. 가해 기업들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지난 1994년 처음 제품이 출시된후 2011년 사용이 금지될 때까지 43종 998만여개 제품이 판매되는 동안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참사다.

    화학물질 관련 규제 미비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당시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을 공급한 회사가 SK케미칼이었으며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를 낸 제품인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한 회사가 애경산업이다.

    사참위는 제품 사용자를 약 350만~4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지원 신청은 6천880명(지난달 28일 기준)이며 이들 중 1천56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뉴스 정순애 기자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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