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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기아차 노조 결국 부분 파업 다른 계열사 노조 '꿈틀'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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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1-25 10:32:15

    ▲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결국 기아자동차 노조가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25일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24일 노조는 파업을 유보하면서 사측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재교섭을 벌였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 결렬에 대해 노조는 '임금, 성과급, 단체협약에 관한 사측의 추가 제시안이 없었던 점'을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등의 고용안정 방안, 정년 연장, 잔업 30분 임금 보전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아차노조에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성과급 150%와 코로나 특별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결국 기아차노조는 9년 연속 파업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문제는 현대차 그룹 계열사들도 파업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92%의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했고, 현대위아 역시 지난달 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0%의 찬성률을 기록해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제철도 임단협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엇갈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장했던 노사 협력이 말뿐이었던 것 아닌가 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현대차그룹 총수로는 19년 만이자, 회장 취임 보름 만에 현대차 노조와 오찬을 함께 하며 노사 관계 안정과 노사간 단체협약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성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여론은 '노조의 이기주의'라고 비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사측에서 충분히 제안을 했음에도 노조가 조금의 양보도 없이 자신의 주장만 관철시키려고 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협력업체들이 죽어나가는데 파업이 웬말인가"라며 "성과급 150%에 특별격려금도 지급하고, 우리사주 등까지 지급하겠단 조건이 나왔다. 이런데도 파업을 하겠다는 것은 결국 다 같이 죽자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자동차 정비공 A씨도 "기본급 동결을 무한정 하는 것도 아니고 코로나 지나갈 때 까지만 버티면 될 것을 그걸 이유로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사측만 물러서라고 하면 그게 협상이 되나" 반문하며 "내가 알기로 기아차 노조는 업계에서 연봉도 꽤 높게 측정돼 있다. 그냥 욕심을 부리는 것이라고 밖에 말이 안나온다"라고 일침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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