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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력의 결실이 낳은 실력파 배우 '주지훈'


  • 이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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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2-22 11:47:57

    ▲ © 배우 주지훈. 사진=키이스트

    [베타뉴스=이범석 기자] 배우 주지훈이 남성 패션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가 성정하는 올해 가장 확약한 배우상을 수상했다.

    소속사 키이스트는 '아레나 옴므 플러스'가 매년 각 분야에서 가장 활약한 인물을 선정해 시상하는 제15회 ‘A-Awards’(이하 에이어워즈) 배우 부문에 주지훈이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수상에 따라 2021년 새해 첫 '아레나 옴므 플러스' 커버를 장식하게 된 주지훈은 모델 출신 배우로 프로페셔널하게 촬영에 임하며 한 편의 흑백영화 속 인물을 연기하듯 시네마틱한 무드를 연출해 현장 스탭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영화 '신과 함께'로 1000만 배우 자리에 오르고 '암수살인'으로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공작'으로 칸 레드카펫까지 밟은 주지훈은 넷플릭스 '킹덤'까지 흥행 연타를 치며 이 시대 가장 핫한 남자 배우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Q. 수상소감은

    A. 상을 주신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킹덤' 시즌2와 드라마 '하이에나' 두 작품이 올해 방송됐구나하는 사실이 떠올랐다.

    많은 사랑을 받은 해였는데 즐거워할 틈도 없이 우리 사회에 몰려온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졌다. 모두가 잘 견디고 좋은날이 올 때까지 건강하길 바란다.

    Q. '킹덤'의 성공을 예상했나

    A. 처음에는 조선의 좀비, 처음엔 할리우드 영화에 처녀귀신이 나오는 느낌이라 굉장히 생소했다.

    하지만 낯선 배경을 좀비라는 만국공통의 소재로 상쇄시켜 진입장벽을 낮춘것이 신선했다. 특히 넷플릭스에서 뉴욕 타임스퀘어에 광고를 집행한다는 사실을 들었고 이건 실제 미국인들이 보기 때문이라고 듣고 실감이 났다.

    Q. '하이에나'에서 보여준 김혜수와의 로맨스 소회는

    A. 혜수 선배 같은 베테랑과 연기하면 상상과 표현의 폭이 넓어졌다. 연기는 호흡이다. 내가 그냥 툭 쳤는데 상대가 진하게 받으면 밀도가 높아지고 내가 진하게 했는데 상대가 건조하게 받으면 쓸쓸한 애틋함이 느껴진다. 연기는 이렇게 서로의 호흡에 맡기는 것이다.

    Q. 스크린, 넷플릭스, 공중파에 이어 네이버 시리즈의 짧은 연기 클립까지 화제가 됐다. 이처럼 플랫폼이 다변화된 시대에 배우란

    A. 플랫폼에 따라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다가설지 늘 고민하고 있다. 모델 시절에도 잡지를 가리지 않았고 '궁'으로 데뷔한 후에도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같은 영화도 장르에 따라 톤앤매너, 카메라 움직임까지 다르다.

    어떤 이들은 그걸 ‘리얼리티’라 말하는데 나는 '암수살인'도 '신과 함께'도 진실하게 연기했다. 장르와 플랫폼에 따라 어떻게 관객에게 다가설 수 있을지 고민하고 내 일에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Q. 작품을 잘 고른다는 말이 있는데 노하우가 있나

    A. 아직 망한 게 더 많다. 열심히 했는데 잘 안 된 것도 있고 기대 없이 했는데 재미있어서 내게 선입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도 있다. 이처럼 삶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듯 작품활동도 그렇다.

    Q. 자신의 연기 스타일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A. 사전에 감독님과 작가님을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눈다. 드라마 '지리산' 촬영 전 김은희 작가와 지리산 답사를 다녀 온 적도 있다. 당시 지리산을 둘러보며 대본 회의도 하고 농담도 하다가 김은희 작가가 ‘지훈아, 너 지금 이 표정이 현조에 묻으면 매력적이겠다’ 같은 일상적 대화를 통해 캐릭터에 살을 붙이기도 했다. 그게 내 방식이고 나는 그게 재미있다.

    이렇게 함께 일하는 감독, 작가님들과 자주 만나 연기뿐 아니라 삶의 고민도 나눈다.

    Q.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지점에 있나

    A. 나도 나 자신을 믿고 나를 믿어주는 감독님과 작가님들도 많이 생겼다. 작품을 함께 보며 분석하고 이 씬에서 이건 왜 그랬을지 묻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나의 놀이다.

    아주 재미있는 과정을 지나고 있다. 내가 가려는 방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잘 맞춰나가고 있다.

    Q. 차기작 드라마 '지리산'을 소개한다면

    A. 멜로에 강한 이응복 감독과 스릴러에 강한 김은희 작가가 만나 흥미로운 작품이 나올 것 같다. 전지현 선배와의 호흡을 기대하는 분들도 많다. 많이 기대해 주셔도 되는 작품이다.


    베타뉴스 이범석 (news4113@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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