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1-02 21:58:50
[베타뉴스=유주영 기자] SK텔레콤 계열의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 인크로스는 올해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및 전망을 다룬 ‘2021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리포트’를 최근 발표했다.
인크로스는 내년 디지털 마케팅 업계에서 ▲데이터 월렛(Data Wallet) ▲빅테크 마케팅(Bigtech Marketing) ▲디지털 익스팬션(Digital Expansion) ▲디지털 집사 등 4가지 키워드가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은 다양한 채널에서 수집된 정보가 통합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결되고 활용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 고객의 데이터는 내가 관리한다, ‘데이터 월렛(Data Wallet)’
최근 기업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기 위해 데이터 자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데이터 월렛(Data Wallet)’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데이터 월렛은 기업의 고객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플랫폼을 의미하며, 주로 서비스 개발이나 마케팅에 활용된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써드파티(3rd Party) 데이터를 활용하는 DMP(Data Management Platform)와는 차이가 있다.
이미 기업들은 자사 고객들의 데이터를 구축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SKT는 자체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의 이용 행태를 분석해 타겟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광고상품 ‘어썸(ASUM)’을 선보였다. CJ올리브네트웍스 역시 여러 채널을 통해 유입된 고객을 세분화하고 CJ ONE 광고 지면에 맞춤형 캠페인을 노출하고 있다. 이와 같이 데이터 월렛을 통해 디지털 자산을 축적하고 관리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의 니즈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 재테크 열정에 불을 지피는 ‘빅테크 마케팅(Bigtech Marketing)’
국내에서도 주요 IT 기업이 본격적으로 금융사업에 진출함과 동시에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투자 열풍에 힘입어 ‘빅테크 마케팅(Bigtech Marketing)’이 부상하고 있다. 빅테크 마케팅은 IT 기업이 기존 이용자 행태를 분석하고 이를 금융 서비스에 접목시키면서 MZ 세대의 투자 니즈에 대응하는 마케팅이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 기업이 기존 서비스를 모바일 앱으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움직임과 관련이 깊은 데 비해, 빅테크는 ICT 기업이 중심이 되어 자사 유저들에게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고객의 비금융 정보에 금융 정보를 결합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빅테크 마케팅의 장점이다.
네이버는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SKT는 DGB대구은행, KDB 산업은행과 함께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11번가∙현대캐피탈과 협력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최근 ICT 기업의 금융 사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빅테크 마케팅 역시 점점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기술이 오프라인까지 확장되는 ‘디지털 익스팬션(Digital Expansion)’
최근까지 오프라인 활동을 온라인으로 전환시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온라인에 중점을 둔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전략이 우세했다면, 향후에는 ‘디지털 익스팬션(Digital Expansion)’ 현상이 플랫폼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전망이다. 디지털 익스팬션은 오프라인 활동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고, 디지털의 적용 범위를 오프라인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언택트 시대에 역설적으로 오프라인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물류 로봇과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가 증가하는 현상은 디지털 익스팬션의 단적인 예다. 지난 11월부터 네이버페이가 BC카드와 제휴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모두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게 됐으며, 이들 모두 상품 결제뿐 아니라 픽업 서비스, 테이블오더 등의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한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업무 환경과 동일한 환경을 유지시켜주는 협업 툴을 기반으로 디지털 노마드 현상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1위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은 꾸준히 이용자 수가 늘어 지난 10월에는 609.4만 명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카카오와 네이버가 각각 ‘카카오워크’와 ‘네이버웍스’를 출시하는 등 국내 협업툴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구독 서비스를 한 곳에서 관리하자, ‘디지털 집사’
상품이나 재화를 소유하지 않고 경험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구독경제’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정기구독 시장 규모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렌탈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마켓, 옥션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식기세척기, 장기렌터카, 정수기, 음식물처리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온라인 렌탈 서비스의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는 가전, 렌탈, 스트리밍, 웹툰 등의 서비스를 각각의 플랫폼에서 따로 신청∙해지해야 하지만 개인이 구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류가 늘어남에 따라 ‘디지털 집사’로 기능하는 플랫폼이 등장할 전망이다. ‘디지털 집사’란 기존에 흩어져 있던 구독 서비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8월 정식 출시된 구독 서비스 통합관리 플랫폼 ‘왓섭(Whatssub)’은 디지털 집사의 대표적 사례다. 왓섭은 국내외 구독 서비스 295개와 연동되어 이용 및 결제 현황을 앱에서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11월 카카오톡 채널을 기반으로 김치냉장고, 안마의자 등 가전 렌탈 서비스인 ‘카카오 상품 구독 서비스’를 런칭했다. 이러한 구독 플랫폼은 향후 가전뿐 아니라 콘텐츠 분야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높고, 더 나아가 구독 서비스 갱신 알림 등을 통해 생활 전반과 습관을 관리하며 일상생활에 깊이 침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크로스 이재원 대표는 “디지털 기술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고 방대한 데이터가 통합 플랫폼으로 중앙 집중화되면서 디지털 마케팅이 점점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크로스 역시 자체적으로 축적한 광고 집행 데이터와 모회사인 SK텔레콤의 플랫폼, 빅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광고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크로스가 발표한 ‘2021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리포트는 인크로스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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