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재명·김영록·이용섭’ 직무평가 70%이상 긍정…'상위권' 기록


  • 이범석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1-01-08 07:52:16

    ▲ © 편집=이범석 기자

    [베타뉴스=이범석 기자] 한국갤럽이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전국(서울·부산 제외) 만 18세 이상 1만7009명에게 거주 지역 광역자치단체장(이하 '시도지사')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시도 평균 직무 긍정률은 56%, 부정률 27%, 그리고 의견 유보 17%(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12%)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세종시를 제외한 14개 광역자치단체 중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이용섭 광주시장의 직무 긍정률이 70%대로 가장 높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8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42%로 시도 평균을 밑돌았으나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상승했다(2019년 하반기 53%→2020년 상반기 71%→하반기 75%). 긍정 이유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적극 대응, 긴급재난지원금·기본소득 논의 촉발 등 다양한 현안에 독자적 발언으로 눈길을 끌어왔다. 또한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서도 지난 7월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 환송' 판결을 받기도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2018년 하반기 긍정률 59%→2019년 상·하반기 각각 65%→2020년 상·하반기 70%대)와 이용섭 광주시장(2018년 52%→2019년 60%대→2020년 하반기 71%)은 이재명 지사와 달리 취임 첫해부터 직무 긍정률이 시도 평균보다 높았고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광주·전라는 문재인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고 경기, 살림살이 등 경제 관련 전망도 다른 곳보다 낙관적인 지역이다. 송하진 전북지사 역시 2020년 상·하반기 모두 시도 평균을 웃돌았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소속 3연임 도지사로 큰 부침(浮沈) 없이 안정적으로 도정을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시종 지사 직무 긍정률은 2014~2018년 50% 중후반, 2019년부터 60%대를 유지하며 성·연령·직업·생활수준뿐 아니라 보수·중도·진보 등 정치적 성향별로도 거의 차이가 없을 만큼 고른 평가를 받고 있다. 최문순 지사도 꾸준히 직무 긍정률 60% 안팎을 기록 중이다.

    충청권 초선 양승조 충남지사와 허태정 대전시장도 직무 긍정률 50%대 후반, 부정률은 그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아 해당 시도민에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영남권 초선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철우 경북지사는 직무 긍정률 50%대 초중반이다.

    김경수 지사의 경우 일명 '드루킹' 사건에 연루돼 지난 2019년 1월 실형 선고 뒤 법정구속·수감됐다가 77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고 그해 상반기 직무 긍정률은 39%까지 하락한 바 있다.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둔 상태지만 재판의 부정적 영향력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민선 7기 시도지사 중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3명이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이며 나머지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 © 자료=한국갤럽

    특히 대구와 경북은 상반기 코로나19 1차 확산기 당시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이지만 평가 양상은 달랐다. 권영진 대구시장 직무 긍정률은 2018~2019년 50% 내외에서 2020년 상·하반기 40%대 초반으로 하락했고 대구시민 중 60대 이상에서만 긍정률이 우세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같은 기간 큰 변화 없이 긍정률 50% 선을 유지했고 연령별로 볼 때 40대에서만 긍·부정률이 비슷하며 다른 연령대에서는 긍정률이 부정률을 앞섰다.

    재선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첫 임기 초반인 2014년 직무 긍정률 61%로 시작해 두 번째 임기 첫해인 2018년까지 50%대를 지켰다. 그러나 2019년 상반기 40%, 2020년 상반기 52%, 하반기에 다시 41%로 등락 폭이 큰 편이다. 제주도는 2017년부터 사드 배치를 둘러싼 외교 마찰로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예멘 난민, 영리병원, 제2공항 등 첨예한 현안으로 분주하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2018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그는 2020년 초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에 입당했고 최근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직무 긍정률은 44%로 시도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임 시장들보다는 나은 편이다. 인천은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 행사 유치와 각종 개발 사업 추진으로 장기간 재정난 겪어왔고 전전임 송영길·전임 유정복 시장 시절 대부분 직무 긍정률이 30%대에 머물렀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민주당 계열 소속 후보로 처음 당선한 광역단체장이며 울산은 전전임 박맹우 시장에 이어 전임 김기현 시장 직무 긍정률이 대체로 70%대를 유지했으나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불황 장기화와 함께 2016년 하반기부터 내림세였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대규모 선박 수주가 이어져 국내 조선업 거점인 울산에 희소식이 되고 있으며 송철호 시장 직무 긍정률도 상반기 36%에서 하반기 43%로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해 7~12월까지 자체조사로 이뤄졌으며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집전화 RDD 15% 포함) 표본 추출이 됐고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대상은 전국 만 18세 이상 1만7009명(15개 시도별 최대 5881명, 최소 135명, 서울·부산 제외)이며 표본오차는 15개 시도별 ±1.3~8.4%포인트로 신뢰수준 95%다.


    베타뉴스 이범석 (news4113@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