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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게 뭐니? 가성비 돋보이는 완성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Z6 II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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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2-23 17:06:32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면서 카메라 시장이 위축되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 하나면 카메라가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이전에는 여행에서 카메라가 필수품이었지만 지금은 여행지에서도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 사진과 동영상을 열심히 찍었다.

    그렇다면 카메라는 발전을 멈췄을까? 스마트폰 카메라가 발전하는 동안 카메라 제조사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니콘(Nikon)역시 지난 2018년 첫 미러리스 카메라 Z6와 Z7를 내놓았다. 이어 2020년 12월 후속 모델인 Z6 II와 Z7 II를 선보이며 미러리스 카메라의 재편을 꿈꾸고 있다.

    ▲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 6 II

    직접 사용해본 니콘 Z6 II는 다시 한번 카메라와 사진에 푹 빠지게 만들어주었다. 현재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와 DSLR, 하이엔드 카메라까지 보유하고 있지만 니콘의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 Z6 II는 “이거구나!” 싶을 정도로 편의성과 조작성, 결과물까지 마음에 쏙 든다.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하면서도 정말로 결과물에 만족한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선명하면서도 스마트폰이라는 간편함에 더욱 끌린 것이 아닐까. 대충 찍어도 소위 폰카가 절대 따라오지 못하는 ‘니콘 Z6 II’의 선명한 결과물은 다시금 카메라와 사랑에 빠지게 해줬다.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 최신작 Z6 II를 만나보자.

    새롭게 출시한 니콘 Z7 II와 Z6 II의 가장 큰 차이는 화소수다. Z7 II는 4575만 화소로 초고화소 이미지가 필요한 사진작가 등에 어울리는 카메라다. Z6 II는 조금 더 대중적인 올라운드 카메라로 사진은 물론 영상 촬영에서도 준수한 성능을 뽐낸다. 화소수는 낮지만 ISO 상용감도가 더 넓은 범위를 지원하며, 연사 속도도 더 빨라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포착하기에도 알맞다.

    물론 상위 모델인 Z7 II 보다 Z6 II의 가격이 저렴해 가성비를 살려 추가적인 렌즈를 구매하기에도 적합하다. 두 모델의 반응도 뜨겁다. 현재(23일) 니콘 공식 이숍을 기준으로 Z7 II, Z6 II 모두 품절 상태다. 제품이 들어와도 금세 다시 품절이 되는 등 초기 반응은 매우 성공적이다.

    사실 지난 니콘 Z6도 실제 사용한 유저를 바탕으로 완성도가 뛰어난 바디로 평가를 받았다. 그렇기에 이번 신제품은 Z6 II는 퍼포먼스 및 사용자가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편의성의 업그레이드에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Z6과 비슷한 가격대에 출시해 가성비를 더욱 좋아졌다. 니콘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니콘이 이보다 더 좋은 가성비의 카메라를 내놓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평가를 얻고 있다.

    ■ 내구성 갖춘 콤팩트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Z6 II 바디는 가벼우면서 견고한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했다. 방진 및 방적 기술이 들어가 다양한 아웃도어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내구성을 단단히 갖추면서도 무게는 705g으로 가볍다(배터리 및 메모리 카드 포함).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던 크롭바디 DSLR 보다 훨씬 가벼워 가방에 넣었을 때 부담이 덜하다. 상단에는 작은 LCD창도 있다. 유기 EL 방식으로 상당히 선명하다. 크기는 작지만 필요한 것을 알차게 담아냈다.

    LCD 디스플레이는 3.2인치 크기에 약 210만 도트로 선명하다. 결과물을 리뷰하기에 충분하다. 화면 터치가 가능하며, 구조는 위아래로 조절이 가능한 틸트 방식이다. 틸트 방식으로 카메라 앵글을 아래에서 잡고 싶을 때 간단히 화면을 들어 올려주기만 하면 되기에 편리하다.

    ■ 듀얼 EXPEED 6로 촬영의 쾌적함을 더하다

    먼저 Z6 II는 화상 처리 엔진을 기존 한 개에서 두 개로 늘렸다. 덕분에 처리 속도가 빨라져 전반적인 퍼포먼스가 확실히 증가했다. 화상 처리 엔진 '엑스피드6'를 듀얼로 채택해 직접적으로 연속 촬영 속도와 연사 매수도 늘어났다.

    ▲ 초당 14매 연속 촬영으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기 좋다.니콘 Z6 II로 촬영한 이미지

    Z6 II는 최대 초당 약 14매의 고속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연속 촬영 가능 매수는 최대 124매로 기존 Z6보다 약 3.5배나 증가했다. 덕분에 빠르게 움직이는 인물 촬영이나 고속 스포츠 촬영에서도 잘 어울린다. Z6 II는 약 2450만 유효화소수와 ISO 100부터 ISO 51200의 고감도를 지원한다. 최대 감도는 Z7 II 보다 높다.

    ▲ Z6 II 4K 해상도로 촬영한 동영상 캡쳐 이미지. 오는 25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4K 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

    사진은 물론 영상 촬영까지 성능이 뛰어나다. 현재는 1080p 해상도에서 최대 120 프레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새로운 펌웨어 버전 1.10 이상으로 업데이트하면 현재 4K UHD 30프레임에서 4K UHD 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해진다. 쾌적한 사진 촬영은 물론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하기에도 제격이다. 동영상은 풀 픽셀 리드아웃 방식으로 정보량도 풍부하다.

    ■ 새로운 배터리, USB 충전까지 지원

    새로운 EN-EL15C 배터리를 채택해 촬영 컷수가 늘었다. 기존 310장 촬영에서 340장으로 늘었다. 무엇보다 사진 촬영 매수를 늘려주는 '에너지 절약 옵션'도 새롭게 생겼다. 이것을 사용하면 최대 400장 촬영이 가능하다. 영상 촬영도 85분에서 100분으로 늘어났다.

    한번 충전으로 340의 촬영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제 촬영 습관이나 설정에 따라 촬영 컷수는 달라진다. 특히 찍는 사진을 다시 보는 자동리뷰를 끄고 사진을 촬영했을 때는 4천 장 이상의 촬영도 가능하다. 실제 Z6 II를 들고 출사를 나와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었지만 배터리가 딱 한 칸 소모되었을 정도로 배터리 성능도 확실히 달라졌다.

    ▲ PC에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배터리를 전용 어댑터를 사용해 AC 전원으로만 충전이 가능했다. 여행을 갈 때 아무래도 어댑터를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은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이번 Z6 II는 USB 단자를 통해 충전이 가능하다. PC와 USB 케이블 하나만 있으면 충전이 가능하다.

    ▲ 충전과 동시에 촬영이 가능하다

    야외에서는 보조배터리랑 카메라를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배터리를 많이 소비하는 영상 촬영이 길어질 때 보조 배터리를 사용하면 배터리 걱정은 없어진다.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 스마트폰 충전기만 있다면 Z6 II를 충전할 수 있어 이전보다 충전 편의성은 크게 향상됐다.

    ■ 대폭 업그레이드된 ‘자동초점(AF)’

    Z6 II가 기존 Z6에 비해 대폭 업그레이드된 것이 바로 ‘자동초점(AF)이다. 사람이나 강아지, 고양이의 얼굴이나 눈을 감지하는 눈 인식 AF, 얼굴 인식 AF, 동물 인식 AF를 지원한다.

    기존에는 ‘자동 영역 AF’에서만 지원했지만, Z6 II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 쓰이는 ‘와이드 영역 AF’에서 눈 인식 AF나 동물 인식 AF를 쓸 수 있다. 이를 통해 움직이는 아이나 동물을 촬영했을 때 이전 Z6보다 결과물이 더 좋아졌다. 이전 Z6에서는 실패하거나 조금 버벅이는 느낌이 있었지만 Z6 II는 눈이나 얼굴을 인식하는 AF 성능이 더욱 좋아져서 아이나 움직이는 동물 사진에서 더욱 만족스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영상 촬영에서도 ‘눈 인식 AF’와 ‘동물 인식 AF’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풍경 영상을 찍는 것뿐 아니라 사람이나 강아지, 고양이 영상을 촬영할 때 눈의 초점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 Z6 II라면 실패 없다!

    ▲ 니콘 Z6 II로 촬영 후 크롭한 이미지. 어두운 실내에서도 흔들림 없이 피사체를 촬영한다

    니콘 Z6 II의 업그레이드된 AF를 보면서 기존 카메라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콘 Z6 II는 273개의 초점 포인트로 촬상 범위의 90%를 커버한다. 여기에 AF 감지 범위 역시 -4.5EV 부터 지원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피사체를 정확히 잡아낸다. 이전에는 흔들린 것 같아서 사진을 여러 장 찍고는 했는데 니콘 Z6 II라면 딱 한장 찍어도 제대로 찍힌다. 흔들림이 없고 원하는 피사체를 정확히 잡아낸다. 결과적으로 사진을 찍어야 하는 시간까지 단축시켜준다.

    ▲ 니콘 Z6 II로 촬영한 이미지. 스마트폰이라면 흔들림 때문에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을 주저하게 되지만 니콘 Z6 II이라면 문제 없다

    바디 내 센서 시프트 방식의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해 더욱 흔들림 없는 사진과 영상을 담아낼 수 있다. AF를 정확히 잡아내더라도 카메라가 흔들리면 초점이 맞지 않은 결과물을 얻을 수 밖에 없는데 니콘 Z6 II는 손떨림 방지 기술로 실패 없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인다. 특히 동영상 전용 ‘전자식 손떨림 보정’ 기능과 함께 사용하면 4K UHD 동영상도 짐벌 등 별도의 장치 없이 안정적인 영상을 담아낼 수 있다.

    ▲ Z6 II, 58mm, ISO 100, 1/200s, F6.3. 원본 리사이즈

    ▲ Z6 II, 58mm, ISO 2000, 1/60s, F6.3. 원본 리사이즈

    이 밖에도 ‘무음 촬영’이 가능해 정숙함이 필수인 미술관이나 결혼식 등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잠이든 아기 등을 촬영하기에도 제격이다.

    ▲ SD카드, 어댑터를 끼우면 마이크로SD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니콘 Z6 II는 듀얼 슬롯 지원으로 기존에는 사용하지 못한 SD 메모리 카드도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CF익스프레스 타입 B와 XQD 메모리 카드도 사용이 가능하다. 최신 메모리 카드로 고속 스피드를 즐기는 것도 좋고 남는 SD 카드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단순히 두 개의 메모리 카드를 사용한다는 것을 넘어 백업용, 메인은 RAW, 보조는 JPEG 등으로 구분하여 기록이 가능하다. 실수로 메모리카드를 자주 깜빡하는 이들이라면 보험용으로 SD카드를 꽂아두어도 좋다.

    ■ 사진 전송은 물론 펌웨어 업그레이드까지 무선으로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를 내장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결할 수 있다. 스냅브릿지 앱을 통해 카메라 원본 이미지 전송, 카메라 원격 조작, 카메라의 최신 펌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 스냅브릿지 앱을 통해 무선으로 펌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특히나 펌웨어는 PC나 카드 리더기가 없이도 무선으로 간단히 끝마칠 수 있다. 스냅브릿지는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제대로 갈고 닦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벌써부터 니콘 Z6 II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착한 가격에 굉장한 퍼포먼스를 갖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로 평가를 얻고 있다. 다양한 기능 업그레이드로 기존 니콘 Z6 사용자도 카메라를 교체하고 싶은 새로운 기능을 채택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결과물이다. 한 장을 찍어도 실패가 없고 스마트폰에서 느끼지 못했던 찰나의 감동이 느껴진다.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충분하다고 하지만 굳이 니콘 Z6 II를 들고 나갈 이유는 결과물만 봐도 충분하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꼭 사진 전문가를 위한 제품은 아니다. 오토 모드로 해놓아도 알아서 잘 찍는다. 니콘 Z6 II를 사용해보니 미러리스 카메라의 미래는 당분간은 충분히 밝아보인다. 니콘 Z6 II는 니콘 e숍 기준 268만원(바디)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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