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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원, '교통사고 빈번' 서귀포시 일호 광장 '사람중심' 공간으로 탈바꿈


  • 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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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2-25 22:38:06

    ▲ ©한국공예디자인진흥문화원

    [베타뉴스=유주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이 주관하는 '2020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사업의 제주 서귀포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제주 서귀포시는 '사람중심 1호 광장 조성사업'이라는 주제로 2019년 4월 공모에 선정되어 2020년 12월까지 서귀포 시청 앞 광장인 중앙로터리를 공공디자인을 적용해 안전하고 편리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2년간 투입된 예산은 국고 약 5억6천만원, 지방비 약 2억7천만원으로 총 8억3천여만원이다.

    사업 대상지인 중앙로터리는 1966년 만들어진 제주도의 첫 광장으로 지역주민들은 여전히 일호광장이라 부른다. 지역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서귀포시의 교통사고 다발지역에서 발생한 443건의 사고 중 39건으로 가장 많은 사고가 난 곳이기도 하다. 회전로터리와 직선도로가 만나는 특이한 구조가 사고를 유발시킨다는 분석과 함께 광장 주변에 설치된 30개의 조형물도 운전자 시야를 해치는 요소로 지적됐다. 또한 49개의 버스 노선이 경유하는 광장 정류장은 평균 배차가 53분인데 비해 부족한 대기 공간도 문제였으며, 정류장 주변의 야자수는 이국적 풍광을 연출하지만 위로만 높이 자라 그늘을 만들지 못해 여름철 시민들은 뙤약볕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불편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귀포시는 공진원과 함께 광장 환경을 개선했다. 첫째,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던 조형물 30개를 모두 철거했다. 둘째, 중앙로터리 주변 직진차로를 회전교차로로 오인시키는 도로표지판 7곳을 교체했다. 셋째,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를 가리던 배전함도 한국전력과 협의하여 이설했다. 넷째, 정류장 주변으로 ‘파고라’ 11개를 설치하고 제주에서 자라는 그늘목을 식재해 쾌적한 대기 공간을 조성했다. 다섯째, 공간 개선과 함께 제도도 정비된다. 오는 4월부터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광장으로 향하는 일주도로의 제한속도가 60km에서 50km로 줄어들면 사고 발생율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을 주관한 공진원 김태훈 원장은 서귀포 광장이 변화된 것처럼 공공디자인 사업이 “지역 구성원들과 함께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고 고유의 문화를 되살려 모두가 안전하고 품격 있는 생활을 누리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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