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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미얀마 현지직원 피격...금융당국, 대응방안 논의


  •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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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4-01 18:26:29

    ▲ 미얀마 유혈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 양곤지점의 현지직원이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귀가 도중 총격을 맞아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같은달 2일 양곤의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 © 연합뉴스

    미얀마 유혈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 양곤지점의 현지직원이 귀가 도중 총격을 맞아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유관기관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이 긴장 속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인 3월 31일 오후 5시경(현지시간) 미얀마의 신한은행 양곤지점 현지직원이 안전한 출퇴근을 위해 마련한 차량을 이용한 귀가 도중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측은 미얀마 쿠데타 발발 이후 현지 중앙은행의 정상근무 지시에 따라 영업점 최소 단위만을 운영 중이며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위기상황 메뉴얼에 따라 최소 운용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영업시간을 단축해 운영하는 등 미얀마 진출 기업 지원업무를 위한 최소한의 업무만을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위기상황 3단계로 격상하고 이에 대한 조치로 현지직원 및 주재원들의 안전을 위해 양곤지점을 임시폐쇄 조치 및 전직원을 재택근무로 즉각 전환한 상태다.

    은행 측은 주재원의 단계적인 철수를 검토 중이며 양곤 지점 거래 고객을 위한 필수 업무는 모행인 한국 신한은행에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얀마에 진출한 또 다른 국내 금융사들도 현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나 단축 근무 등을 실시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얀마 현지에 은행법인과 'KB 미얀마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대출회사)', 양곤 사무소를 운영 중인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미얀마 직원들과 비상연락망을 통해 수시로 안전을 점검하고 미얀마 현지와 핫라인을 구축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본국 직원 철수 여부는 외교부의 교민철수 방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015년 미얀마에 우리은행이 지분 100%를 가진 '우리 파이낸스 미얀마(MFI)' 법인을 세워 운영 중이다. 현재 MFI 법인 41개 점포에서 한국인 4명과 현지인 502명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필수 인력만 교대로 근무 중이고, 위험을 고려해 저녁 시간에는 단축 근무도 하고 있다"며 "한국인 직원 가족 중 희망자에 대해 귀국 조치했지만, 현지법인 철수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외교부와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과 함께 화상회의를 열어 회사별 미얀마 상황과 비상 연락체계 등을 점검했다. 금융위는 비상 대응 절차에 따라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처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은행장들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부에서 교민 철수가 24시간 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에 대비해 우리도 금융회사들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하면 당국에서도 긴급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현지 금융회사들이) 당국 명령에 의해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형식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조은주 기자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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