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30 17:34:54
무엇보다 최근 PC 시장의 흐름은 게이머와 크리에이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이들의 요구하는 기능에 대다수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절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더욱 까다로운 시장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변화하는 플랫폼이 요구하는 수준과 시장이 요구하는 수준을 맞춘 결과물은 무엇일까? 기가바이트 Z590 VISION G(피씨디렉트)를 보면 해답이 어느 정도 보인다.
■ ‘화이트+실버+블랙’ 구성으로 감각적 이미지 구현해
기가바이트 Z590 VISION G 메인보드의 특징은 색상에 있다. 최근 메인보드들이 ‘화이트+블랙’ 혹은 ‘실버+블랙’ 구성을 많이 취하는데, 이 제품은 ‘화이트+실버+블랙’ 구성으로 꾸몄다. 이것을 단순히 구성한 것이 아니라 기판은 블랙 중심으로 묵직한 인상을 심어 넣고, 방열판과 기판 보호 패널 등을 화이트와 실버로 꾸며 감각적인 느낌으로 완성했다.
메인보드는 ATX 규격으로 일반적인 PC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표준 규격의 메인보드라서 여유로운 확장성을 제공한다. 상단만 보더라도 그렇다. 메모리 슬롯 4개, PCI-Express 슬롯도 많고 M.2 슬롯과 SATA 단자도 평균적인 수치로 구성됐다.
먼저 소켓을 확인해 보면 이렇다. LGA 1200. 최신 인텔 칩셋 메인보드이니 자연스레 최근 공개된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춘다. 물론, 이전 세대인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이에 기반한 기타 프로세서도 LGA 1200 소켓을 사용하므로 호환 가능하다. 일부 제약은 있지만, 이전 프로세서 사용자도 이 메인보드 활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전원부 구성은 상위 라인업답게 화려하다. 총 13 페이즈 전원부 구성인데, 제조사가 공개한 세부적인 사항은 12+1이다. CPU에 12 페이즈, 기타 요소로 1 페이즈를 배분하는 식이다. 완성도는 매우 높다. 캐패시터와 초크, IC 드라이버 등 고성능 부품을 채택했다. 아무래도 10세대와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구성하다 보니 나온 결과물이다.
메모리는 DDR4 규격으로 총 4개가 제공된다. 듀얼채널 형태로 최대 128GB까지 인식하도록 설계됐다. 10세대와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의 호흡과 오버클럭 등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 메모리 대응 능력은 확실히 구축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11세대 기준으로 메모리 컨트롤러가 제안하는 DDR4-3200MHz는 기본이고, 최대 DDR4-4800MHz까지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PCI-Express 슬롯은 모두 3개가 제공된다. 이 중 가장 상단에 있는 1번 슬롯은 PCI-Express 4.0으로 작동하며 x16 레인을 쓴다. 나머지 두 개는 PCI-Express 3.0에 대응하며 모두 x4 규격으로 작동한다는 점 참고하자. 따라서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려면 1번 슬롯에 장착해야 제대로 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2번과 3번을 제외한 1번 슬롯에는 기가바이트가 개발한 ‘울트라듀러블 PCIe 아머’가 적용되어 있다. 슬롯 자체를 금속 덮개로 감싸 손상을 방지하는 형태다. 사실, 이 아머는 메모리 슬롯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어 안정성을 높였다. 기가바이트 측 자료에 따르면 일반 슬롯 대비 상하 압력에 1.7배 이상 강화된 성능을 갖췄다고 한다. 고정핀도 더블록킹 브라켓을 적용해 내구성을 3.2배 높였다.
기가바이트 Z590 VISION G 메인보드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M.2 슬롯 4개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이 중 3개는 PCI-Express 4.0 대역에 대응하는 슬롯이며, 하나만 PCI-Express 3.0에 대응한다. 4개의 M.2 슬롯을 활용해 대용량 고속저장장치를 구성, 용량 확보를 하거나 RAID 기술을 활용해 성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쓸 수도 있다. 이 구성만큼은 용량과 속도를 모두 찾는 게이머와 크리에이터를 겨냥했다는 인상을 준다.
추가로 PCI-Express 기반 M.2 SSD의 발열을 고려해 모든 슬롯에는 별도의 방열판이 제공된다. 방열판에는 각각 열전도 패드가 부착되어 있으므로 별도의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세심한 부분이 메인보드의 가치를 높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이와 별도로 저장장치는 SATA 3.0 규격 단자 6개가 추가 제공된다.
후면 구성을 통한 확장성은 인상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신 인텔 프로세서와 칩셋이 제공하는 거의 모든 것이 있다. 우선 USB 단자는 총 10개가 있는데, 이 중 2개는 USB 2.0 단자, 4개는 USB 3.2 Gen 1 단자, 2개는 USB 3.2 Gen 2 단자다. 추가로 나머지 2개는 USB-C 규격 단자인데, 1개는 USB 3.2 Gen 1 규격, 다른 1개는 USB 3.2 Gen 2x2 규격이다. 다양한 규격의 단자를 활용해 외장 장치와 저장장치 등을 사용하도록 꾸몄다.
영상 출력도 가능하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 및 기타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을 활용하는 것. 메인보드 내에는 디스플레이 포트와 HDMI 단자 각각 1개가 제공된다. USB 3.2 Gen 2x2 단자를 활용하면, 기가바이트 비전링크 기술에 기반해 디스플레이 포트로 활용 가능하다.
네트워크도 인텔 2.5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로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찾는 게이머와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기가비트 이상의 환경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응하고자 하는 기가바이트의 생각이 반영된 형태라고 보면 되겠다. 이 외에 전통적인 키보드/마우스 사용자를 위한 PS/2 포트와 7.1채널 오디오 입출력 단자 등 충실한 구성을 갖췄다.
■ 깔끔하게 정리된 설정 메뉴, 비전링크를 통한 활용성까지
기가바이트 Z590 VISION G는 여러모로 여느 메인보드는 물론, 기가바이트 메인보드와도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는 메인보드 설정(BIOS)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시작과 함께 키보드의 <DEL>키를 눌러 바이오스 설정 화면으로 진입하면 깔끔한 인상의 설정 화면이 사용자를 반긴다. 기본적으로 화이트 톤에 포인트만 주황색으로 넣어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아이콘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쉽게 보일 수 있지만 필요한 정보는 최대한 보여주도록 꾸몄다.
기본적으로 메뉴는 간단한 정보로 정리된 쉬움(EASY)과 세부 설정을 지원하는 고급(Advanced) 모드 등 두 가지로 분류된다. 쉬움 모드에는 전반적인 연결 장치의 정보들을 볼 수 있도록 제공되며, 세부 설정은 F1부터 F11까지 키를 눌러 진입하는 식이다. 쉬움 모드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기능은 스마트 팬(Smart Fan) 6와 큐-플래시(Q-Flash) 등이다.
스마트 팬 6 기능은 메인보드에 연결된 냉각장치를 사용자 임의로 혹은 정해진 프로파일에 맞춰 설정하도록 지원한다. CPU와 시스템 냉각팬 등 총 6가지 장치 제어가 가능하며, 냉각팬 온도에 따른 회전 수 조절이나 냉각팬 작동 모드 등을 세부적으로 설정하도록 되어 있다.
추가로 큐-플래시는 메인보드 바이오스를 쉽게 업데이트하도록 도와주는 메뉴다. 추후 메인보드 기능을 강화하거나 일부 문제를 수정하는 바이오스가 나온다면 USB 장치에 복사한 다음, 큐-플래시를 통해 간단히 업데이트하면 된다.
고급 모드에서는 인텔 프로세서의 성능을 끌어내거나, 세부 조정을 통해 최적화를 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복잡한 항목이 많기 때문에 초심자보다는 전문가나 오버클러커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뉴다. 여기에는 많이 쓰는 항목을 정리해 놓은 즐겨찾기(Favorites), 세부 설정이 가능한 트위커(Tweaker), 주변장치 설정을 위한 셋팅(Setting), 시스템 정보를 확인하는 시스템 정보(System Info.), 부팅 설정에 필요한 부트(Boot), 저장 및 종료 등이 있다.
메인보드에서 제공하는 또 다른 특징은 바로 기가바이트의 비전링크(VisionLINK)다. 이 기술은 메인보드 후면에 있는 전용 USB-C 단자를 활용해 다양한 장치를 쓸 수 있는 것이 기본이다. 하나의 케이블로 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포트 활용)부터 충전, 태블릿(펜 디스플레이) 등 활용 가능하다. 단순한 구성이지만, 기본적으로 빠르고 단순한 데이터 전송 규격을 활용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부분이다.
■ 변화 위에 안정성을 추구하는 게이머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선물
기가바이트 Z590 VISION G(피씨디렉트)는 기존 기가바이트 메인보드와는 다른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더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에서 변화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특유의 완성도와 안정성은 그대로 갖췄다. 메인보드 곳곳에 손상 보호 장치와 고급 부품의 채용 등 고성능 제품에 필요한 부분과 최신 인터페이스 연결성을 두루 제공하는 것이 그 이유다. 변화하는 세대의 입맛에 맞추려는 제조사의 고민들이 곳곳에 녹아 있다.
가격은 온라인 최저가 기준으로 약 30만 원대 초반에 형성되어 있다. 전형적인 Z590 메인보드들과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 가격이다. 제품 성격이 프리미엄 이미지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합리적인 이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 요소들이 결과적으로 게이머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작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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