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 연준 긴축 공포 국내 증시 강타…코스피 장중 2800선 내줘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2-01-24 14:26:39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적극적인 긴축 가능성 부상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갈등 여파까지 더해지며 국내 증시는 맥을 못추고 있다.

    24일 오후 2시 3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43.33포인트(1.53%) 내린 2790.96을 가리키며 장중 2800선이 붕괴됐다. 이는 지난 12월 29일(2,792.06)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전장보다 10.53포인트(0.37%) 내린 2,823.76에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약세를 보이며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개인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코스피가 전일보다 10.53포인트(0.37%) 내린 2,823.76에 출발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3대 지수가 1.30∼2.72% 급락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12%가량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 급락으로 국내 증시도 당분간 약세 흐름이 불가피하다면서 위험 관리를 주문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지수가 올해 12% 하락하면서 작년 연간 수익의 절반을 한 달도 안 돼 되돌렸다"며 그 원인으로 통화 긴축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험, 실적시즌 전망치 하향 우려 등 세 가지 악재를 꼽았다.

    그는 "나스닥 변동성지수(VXN)가 높이 올라가고 있어 위험이 해소되거나 지수가 큰 폭 하락해 매수 세력의 손절매(로스컷)가 나와야 의미 있는 반등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시장 상황이 60년 전 미국 증시 흐름과 닮았다"며 "1962년 전후로 베를린 장벽 건설, 쿠바 미사일 위기 등으로 미국과 구 소련이 직접적으로 대결을 하던 상황에서 당시 주가도 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당시와 달리 현재는 통화 긴축 이슈도 엮여 있다"며 "연준이 어떤 스텝을 밟느냐에 따라 조정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800 아래에서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 이 연구원은 "나스닥과 비교해 코스피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며 "코스피는 지난해부터 먼저 조정을 받아 상당히 저렴해진 편이며 중국 통화 완화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750∼2,800이 단기적으로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준과 대형주 상장, 지정학적 긴장 등 3개 위험으로 인해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2,750∼2,800을 하회해도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국내 대형주 수급의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이 추가로 오르면 대형주 수급압박과 코스피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304581?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