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인터뷰] 농산물 매칭플랫폼 '오늘의팜' 출시 앞둔 데이터포털 양재옥 대표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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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5-19 15:29:35

    "도매 거래정보 공개되면 소비자가 시장 주도"

    농산물 매칭플랫폼 '오늘의팜' 출시 앞둔 (주)데이터포털 양재옥 대표

    ■ 시스템트레이딩·글로벌금융 이력 기반, 빅데이터 AI플랫폼社 창업


    "소비자도 농산물 가격을 결정하는 데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가 모든 유통비용을 떠안는 관행은 사라져야 해요. 농산물 경락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품목별 도매시장 거래정보를 공개한 까닭입니다."

    (주)데이터포털 양재옥 대표(53. 사진)는 19일 서울 강남 소재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에서 인터뷰를 갖고 "사회 각 분야마다 ICT(정보통신기술)가 깊숙하게 녹아들었는데, 농산물 유통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주)데이터포털 양재옥 대표가 19일 서울 강남역 부근 공유오피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주)데이터포털

    양재옥 대표는 국내 최초로 HTS(Home Trading System)를 개발한 대원시스템을 시작으로 (주)한경제연구소, ㈜솔로탑, ㈜보라월드닷컴을 운영하는 등 사회생활 초기 10여년 간 금융관련 업무에 종사했다.

    ㈜두리정보통신 해외총괄본부장과, 시스템트레이딩을 전문으로 한 ㈜KR선물 제2운용본부장으로 선물거래 일선에서 활약한 글로벌경제통이다. 이런 경험으로 2000년 KT 나주연수원에서 객원교수를 비롯 경제전문 케이블방송 글로벌금융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08년 9월 세계 4위 투자은행으로 꼽혀온 리먼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사회일반에게 금융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양재옥 대표는 "놀랐죠. 두려움마저 느꼈어요. 파생금융시장 붕괴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했거든요. 살 집이 없어진다는 것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대책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게 생겼던 것 같아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 데이터포털이 서비스 중인 신선 농산물 실시간 매칭플랫폼인 '오늘의팜' 이미지. 자료=(주)데이터포털

    ■ aT '농넷' 개편 참여…농산물 경락데이터에 주식시장 개념 접목 '시각화'

    데이터포털은 데이터정보의 공유화를 목표로, 2021년 2월 데이터포털을 창업했다. 먹고사는 게 중요한 만큼 우선 농산물 유통시장을 살펴보기로 했다. 프로그램 개발과 글로벌금융 지식을 농산물 유통시장에 접목하게 된 배경이다.

    농산물 유통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추적하다보니 농산물 도매시장 경락데이터가 눈에 들어왔다.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과 82개 청과도매법인에서 이뤄지는 경락데이터가 건별로 모여들었다.

    각각의 데이터에 주식시장 개념을 접목했다. 우선 품목별로 거래량을 ㎏단위로 정량화하고, 거래량과 거래금액, 거래건수를 정리했다. 여기에 주산지와 품종, 기준가와 상품·하품, 도매시장별 경락현황 등 테이블을 만들고 각각의 데이터는 다양한 차트로 시각화했다.

    ▲ 19일 현재 참외 도매시장 경락현황. 전국전체(도매) 기준가(㎏)는 2650원으로, 주산지별·품종별·도매시장별·일자별 거래가격·거래량·상하품비율 및 가격·거래비중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자료=(주)데이터포털

    여기에 전국종합·광역정부별·지방정부별 거래대금·거래량·거래건수는 물론 당일·익일·1주일·1개월·3개월·6개월·1년 등 기간별로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해 시장예측이 가능하도록 했다.

    양 대표는 "전국 도매시장 경락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가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생산자는 도매시장을 스스로 결정해 출하할 수 있고, 소비자 또한 도매가격을 기초로 예약·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도매시장과 경매인 등 도매시장 참여자 역시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고요"라고 설명했다.

    ■ 신선 농산물 실시간 중도매인·소비자 연결 '온라인 직거래장터'도 곧 론칭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운영 중인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농넷) 개편작업에 참여했다. 농산물 경락 데이터를 시각화한 데이터포털의 정보가 일반에 공개되는 셈이다.

    아울러 데이터포털은 신선 농산물 실시간 매칭플랫폼인 '오늘의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늘의팜(FARM. Fresh·Agricultural products·Real-time·Matching platform)은 농산물도매거래 주체 중 하나인 중도매인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직거래시스템이다. 농산물의 품질을 경매인이 직접 확인한 후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여서, 품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데이터포털'서 250여개 공공데이터 수집·분석…실시간 알기쉽게 차트화

    글로벌금융전문가인 양재옥 대표의 전문성은 데이터포털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빅데이터 AI플랫폼인 데이터포털은 250여 개 공공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알아보기 쉽도록 시각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인구통계를 비롯해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170여종 생필품가격, 지역별 소상공인 현황 및 신용카드 사용현황, 예금·대출현황, 아파트 매매현황 등을 실시간 데이터 분석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국가별·품목별 수출입현황과 국가별 주가·금리·환율·원자재가·선물 등 실시간으로 분석 가능한 글로벌 데이터는 수출입 관련기관이나 기업 등이 거시지표를 기반으로 대외변수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데이터포털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국내외 데이터정보를 일반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직접 언론사를 설립해 기사와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 "데이터간 연계 통해 유용한 정보 공유…데이터 민주화에 일조 기대"

    양재옥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범정부 차원의 데이터분석체계 구축사업에 관심이 많다. 데이터정보의 공유화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행정안전부를 비롯 기획재정부·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17개 관련 부처는 최근 국가적 차원의 데이터 활용 등을 위해 범정부 데이터분석 협의회를 개최했다.

    국정과제, 국가적 현안, 미래이슈 등에 대해 데이터에 기반해 과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는 각 기관에서 필요한 수요를 바탕으로 개별적으로 데이터분석이 진행돼 분석에 활용되는 데이터가 제한적인 데다 결과 등을 공유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통합데이터분석센터를 신설하고, 주민등록인구통계·소상공인 창폐업·현황귀촌 현황·온실가스 배출량·친환경차(전기차·수소차) 충전소 등 분석데이터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포털에서 서비스 중인 자료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재옥 대표는 "공공데이터 개방정책으로 수집은 쉽습니다. 하지만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해 데이터 간 연계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아요. 기술적인 얘기지만, 코드분류가 일원화되지 않았거든요. 신설되는 통합데이터분석센터에 기대가 큰 이유입니다. 사회적으로 데이터정보의 공유화가 필요해요. 실질적 의미의 데이터민주화죠. 데이터 독과점은 서민들에게 고통일 수 있거든요“라며 데이터정보의 공유화를 거듭 강조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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