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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의 현대·기아車, 10개 차종 독일 배기가스 검사 불합격에 파업 가능성까지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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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7-05 09: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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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현대·기아차의 10개 모델이 독일의 배기가스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파업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기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4일 그린피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기아차가 지난 28일(현지 시각) 독일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과 관련해 확인 조사를 벌였다"며 "그 결과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기아차 10개 모델이 배기가스 검사를 받았으며, 조사를 받은 모델 모두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린피스는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 이른바 '디젤게이트'를 계기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독일 연방도로교통청(KBA)과 독일 환경단체(DUH)가 검사 업무를 수행했다""며 "검사 결과 현대·기아차 10개 모델은 모두 실제 도로 운행 중 실시한 배기가스 검사에서 실험실 인증검사 때와 비교해 훨씬 많은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했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10개 종 중 이날 i20·ix30·싼타페·투싼·쏘렌토 등 5개 차종의 질소산화물 배출량 검사 결과를 입수해 공개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현대 i20은 903.09㎎을 배출해 유로6의 기준인 ㎞당 허용치 80㎎보다 최대 11.2 배나 많이 배출했고, ix35는 1118.28㎎을 배출해 유로5 기준 ㎞당 180㎎보다 최대 6.2배 많은 질소산화물이 검출됐다.

    독일 환경청 교통국장 출신으로 DUH의 배기가스 검사 업무를 맡고 있는 악셀 프레데릭 박사는 "실제 도로에서 측정한 현대차·기아의 모든 모델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이는 현대 기아차가 다양한 조작 장치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현대차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어 파업에 나설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4일 중앙노동위원회는 현대차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과 관련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현대차 노조는 파업권을 얻게 됐다.

    사측에서는 이날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가 노조를 방문해 "미래 생존과 직원 고용안정 방안을 함께 찾자"며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노조는 지난 1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는데, 71.8%의 찬성률이 나왔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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