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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대만 부품 공급업체에 ‘Made in Taiwan’ 라벨 부착하지 말라 요구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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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8-08 09:31:44

    애플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베이를 방문한 이후 대만 부품 공급업체에게 중국으로 배송되는 선적품에 대해서 중국의 라벨링 규정을 준수하도록 경고했다고 가디언이 8월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최근 대만 제조업체들에게 중국으로 배송되는 부품에 반드시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 또는 대만, 중국(Taiwan, China)을 기재해 중국의 라벨 규정을 준수하도록 요구했다. 중국 정부 관료들이 메이드 인 타이완(Made in Taiwan)이 적힌 선적품의 통관을 지연시키거나 또는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해당 라벨 규정은 중국 정부가 수년 간 시행하기 위해 준비해 왔으며, 펠로시 방문 이후 비로소 가시화되었다. 타이완은 자체적인 라벨 부착 규정을 시행 중이다.

    애플을 포함한 다수의 미국 기업들은 중국 공산당과 복잡한 관계에 있다. 정치적으로는 중국 공산당에 반대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애플은 2019년 홍콩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 때에도 아이폰에서 ‘대만 국기 이모지’를 삭제했다. 이번 라벨 부착 문제에서도 타이페이 대신 중국 공산당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지난 4월, 애플 팀 쿡 CEO는 “반도체 부족이 회사의 아이패드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올해 말 아이폰 14 출시를 앞둔 시점에 중국과 대만 문제에 따른 생산 변수를 없애고 싶은 것이 애플의 속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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