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물가 정점론 힘 받나…생산자물가지수 두 달 연속 내림세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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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1-20 11:39:18

    국제유가·환율 하락 영향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및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등 공산품이 내렸기 때문이다.

    생산자물가는 1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으로는 생산자물가가 8% 이상 오르며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 유가와 환율이 떨어지면서 지난달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대형 할인마트 ©연합뉴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119.96(2015=100)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 상승했지만, 지난 7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

    한은은 12월 생산자물가 하락은 농림수산품 등이 올랐지만, 국제유가 및 환율 하락 영향으로 석탄및석유제품 등 공산품이 내린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 생산물가는 전월 대비 4.9% 상승했다. 이는 농산물과 수산물 생산물가가 각각 8.2%, 3.1%씩 오른 영향이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가격도 0.3%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의 생산물가도 전월 대비 0.2% 올랐다. 금융 및 보험서비스 생산물가가(-0.3%) 등이 내렸지만,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등에서 생산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공산품 생산물가는 전월 대비 1% 하락했다. 음식료품(0.2%) 등이 올랐지만, 화학제품(-0.9%), 석탄 및 석유제품(-8.1%) 등의 생산물가가 떨어진 영향이다.

    ▲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세부 품목 중에서는 오이(75.0%), 호박(73.8%), 닭고기(6.5%), 커피음료(4.1%), 국제항공여객(5.2%) 등의 가격이 올랐다. 반면 경유(-15.2%), TV용 LCD(-5.0%), 노트북용 LCD(-5.0%) 등은 떨어졌다.

    12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는 6.0% 상승하면서 여섯 달 연속 상승세는 둔화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6월 10.0%에서 7월 9.2%, 8월 8.2%, 9월 7.9%, 10월 7.3%, 11월 6.2%, 12월 6.0%를 기록했다.

    또 2022년 연간 생산자물가는 전년에 비해 8.4%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2008년 8.6% 상승 이후 최대폭이다.

    물가 변동 파급 과정 등을 살피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 모두 각각 6.5%, 1.3%, 0.7% 하락했다.

    그 결과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 가격 변동을 측정한 12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이는 농림수산품 물가지수가 4.7%나 올랐음에도, 공산품 부문의 산출물가가 3.1% 하락했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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