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기업 총수 주식담보대출 5조원 돌파...삼성家 홍라희·이부진 1,2위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3-02-01 11:28:12

    CEO스코어, 34곳 총수 일가 조사

    대출금리가 급등하며 대기업 총수 일가가 계열사 주식담보대출로 빌린 금액이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5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21년 말보다 약 480억원 늘어난 수치다.

    대출 규모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85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증가액이 가장 높은 사람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으로 1년 사이 2200억 원이 늘었다.

    ▲(사진 왼쪽부터)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연합뉴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지난달 27일까지 그룹 총수 가족 130명이 상장 계열사 보유 주식을 담보로 총 5조387억원을 대출받았다고 밝혔다.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이 있는 대기업 집단 3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지난 2021년 말 4조9909억원보다 479억원(1%) 증가했다.

    지난 1년간 대출을 한 총수 일가는 모두 151명으로, 거래 내역에는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채무에 대한 담보 제공도 포함됐다.

    ▲ 총수일가 상장계열사 주식담보 대출액 상위 10위 ©CEO스코어

    대출액이 8500억원에 달하는 홍 전 관장을 포함해 삼성 총수 일가 3명이 대출 규모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 홍 전 관장의 대출액은 2021년 말(1조원)보다 1500억원(15.0%) 줄어 조사 대상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대출 잔액 자체가 커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삼성 총수 일가 중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65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3711억원)은 4위였다. 이재용 회장이 상장 계열사 보유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은 없었다.

    4065억원을 대출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는 3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3215억원을 대출받아 5위에 올랐다. 이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250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132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1880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22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983억원)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대출액 증가폭은 이부진 사장(2천200억원)이 가장 컸다. 구광모 회장(1천500억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4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394.7%로 약 4배 이상 늘어난 구광모 회장이 가장 컸다. 삼성과 LG 총수 일가의 대출 증가는 자산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 재원 마련이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현재 공시된 대출액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의 이자 부담을 추산할 경우, 이들 총수 일가의 이자 부담은 2021년 말 1455억원에서 올해 1월 2246억원으로 791억원(54.3%) 늘었다.

    가장 많은 이자부담액을 가진 이는 올 1월말 기준 삼성 일가의 홍라희 전 관장이었다. 402억원으로 추산돼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 일가의 이부진 사장(324억원), 최태원 회장(187억원), 이서현 이사장(162억원), 조현범 회장(142억원) 순으로 이자 부담액이 큰 것으로 추산됐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38751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