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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랠리’에 개미 복귀하나…증시 예탁금 4개월만 51조 돌파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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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2-06 11:47:09

    투자자예탁금 한 달새 7조원 불어…고평가 논란 속 주식매수는 '글쎄'

    새해 들어 한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예탁금이 1월 한 달 동안 7조원이 증가해 다시 51조원을 넘어서는 등 약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예탁금 증가세가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로 이어지지는 않은 모양새다. 증시는 밸류에이션(기업 평가가치) 대비 과도한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이 묻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 연초 주식시장 랠리에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이 1월 한 달 동안 7조원이 증가해 다시 51조원을 넘어서는 등 약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진은 코스피 지수가 전장 보다 18.58포인트(0.75%) 내린 2,461.82로 출발한 6일 오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연합뉴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1조5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6일(51조7942억원)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으로 간주된다. 이에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도 통한다.

    이처럼 증시 대기 자금은 늘었지만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반대로 감소하고 있다. 증시 반등 및 예·적금 금리의 하향조정에 따라 은행에서 증시로 ‘머니무브’의 기미도 엿보이는 국면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25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818조4366억원) 대비 6조1866억원 줄었다.

    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800조원을 돌파한 뒤 같은 해 11월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최근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1년 만기 최고 우대금리는 연 3% 중반대로 내려온 상태다.

    다만 투자자예탁금의 증가세가 개미들의 '사자' 행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달 2일부터 최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2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미들은 반도체주와 자동차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은 7조6802억원이었으며, 코스피는 2,220대에서 2,480으로 약 11% 올랐다.

    올해 1월부터 예상하지 못한 지수 상승에 현재 가격에 대해 밸류에이션 대비 과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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