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고금리·고물가에 지갑 안 연다...가을 이후 국내 소비 5% ↓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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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3-13 12:23:17

    의복 소매판매 7.6%↓·음식료 소비도 9.6%↓

    고물가·고금리 현상이 지속되고 고용난까지 겹치면서 한국 경제를 그나마 지탱했던 내수가 꺼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가을 이후 국내 소비가 5% 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 지난해 가을 이후 우리 국민의 소비가 5% 안팎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고용시장마저 주춤하면서 그동안 한국 경제를 그나마 지탱했던 내수가 꺼지는 것이다. ©연합뉴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지난 1월 기준 103.9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109.4와 비교하면 5.03% 하락한 수치로 지난 가을 이후 국내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다. 계절적 요인과 물가 상승률을 모두 뺀 경제주체들의 실질적인 소비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준내구재(의복·신발·가방 등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저가 상품) 소매판매액 지수가 119.3에서 111.5로 6.5% 하락했다. 특히 의복은 지난 가을을 거치면서 올해 1월까지 소매판매액 지수가 7.6% 급락했다.

    의류소비는 그 해 기상 여건의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고금리와 고물가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류·신발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 대비 5.5%를 기록한 이후 올해 2월도 5.8%로 5% 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비 연말과 연초 가격 상승률이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같은 기간 음식료품 소매판매액 지수는 9.6% 급락했다. 입는 것보다 먹는 것에 대한 소비를 더 많이 줄인 것이다.

    같은 기간 음식·숙박업 서비스업 생산지수도 4% 가까이 하락했다. 단순히 집안에서 음식 조리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먹는데 쓰는 비용 전체를 줄였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내수가 꺼지는 이와 같은 상황에 정부는 이달 말 쯤 내수 진작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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