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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은행 점포..금융사들, 1년새 점포 740개·임직원 1500명 줄여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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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3-28 13:36:54

    은행 점포 389개·보험 365개 문닫아…성과급 잔치 논란 속 금융소외계층 외면 지적도

    국내 금융회사들이 지난해 점포 740개를 없애고 임직원을 1500명 가량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화에 따른 비대면·온라인 영업 확대로 오프라인 영업 창구와 직원의 필요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성과급 잔치'논란으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며 수익에만 집중하고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 지난해 은행 등이 역대급 실적으로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들이 점포 740개를 없애고 1천500명 가까이 임직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시내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 보험회사, 카드회사, 종합금융회사 등 금융회사의 점포 수는 1만5630개로 전년 동월의 1만6370개에서 740개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의 점포가 가장 많이 사라졌다. 2021년 9월 6488개에서 지난해 9월 6099개로 389개 줄었다. 같은 기간 보험사 점포는 365개 사라졌고 ▷증권사 38개 ▷상호저축은행 10개 ▷신협·농수산림조합 3개 순이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점포는 410개에서 487개로 77개 늘어 전체 금융업권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 종사자 수는 지난해 9월 말 38만6288명으로 전년 동월의 38만7786명에 비해 1498명이 줄었다.

    은행이 2636명, 보험이 2305명을 줄이는 등 은행과 보험에서만 5천명 가까이 줄었으나 증권회사와 자산운용회사 직원이 각각 995명과 1573명 늘면서 금융회사의 전체적인 감축 규모를 일부 상쇄했다. 농수산림조합 임직원 수도 510명 줄었다.

    금융사들이 오프라인의 비중을 줄이면서 고령층 등 금융소외 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외면, 수익에만 치중한 나머지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 점포 폐쇄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공동 점포 및 이동 점포, 우체국 창구 제휴 등 대체 수단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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