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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여전히 높다”…美국채 10년 금리 5% 돌파, 16년만 최고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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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0-20 11:11:00

    파월 "인플레이션 여전히 높아...성장세 둔화 필요"

    글로벌 채권 시장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5%선을 돌파했다. 최근 들어 경제 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등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연 5.0% 선을 돌파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5시 직후(미 동부시간 기준) 연 5.001%로, 5% 선 위로 올라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선 위로 올라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학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등 미국 시중 금리의 기준이 된다.

    이날 미국 채권 시장 금리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긴축적 통화 정책 지속을 시사하는 발언에 반응했다.

    이날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으며 최근 몇 달간의 좋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하며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을 보탰다.

    미 국채 금리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7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나온 미국의 9월 소매 판매 증가율이 전문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10년물 금리를 5%까지 밀어 올리는 주된 요인이 됐다.

    미 정부 재정적자 확대로 장기 국채 발행량은 늘어난 것도 장기 채권값을 하락(채권금리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7%대 금리까지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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