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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관리 고삐죈다…5대 금융지주, 올해 증가율 2% 이하로 제한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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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1-18 11:22:29

    올해 증가율 1.5~2% 목표 설정

    올해 주요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받기는 예년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가계대출을 경상성장률 범위 내에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경상성장률 범위 내에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5대 지주가 증가율 목표를 2% 이내로 제시한 것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5만 원 권 지폐들을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18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관계부처 합동 '가계부채 현황 점검 회의'에서 5대 금융지주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0%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부가 예상한 올해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에 물가 수준을 고려한 지표) 전망치(4.9%)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올해 대출 환경도 증가세가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게 금융권의 판단이다. 부동산 경기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다가 고금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지표상으로도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 폭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8조8000억원 감소)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과거 8년간 매년 80조원 넘게 불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금융당국 설명이다.

    다만 우리나라 가계부채 수준은 여전히 전체 경제 규모(GDP) 대비 높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최신 보고서(작년 3분기 기준)에 따르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넘는 국가는 조사 대상 34개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증가하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금융당국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전세대출을 일부 포함하고, 대출상품에 대해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반영하는 '스트레스 DSR'도 연내 도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금융권 가계대출을 성장률 내로 관리함으로써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꾸준히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2년 105.4%에서 작년 104.5%, 올해 100.8%(잠정치)까지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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