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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1회 vs 3회’ 금리인하두고 신중 완화 팽팽…연준 인사들의 말말말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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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26 17:17:46

    쿡·보스틱 “금리인하 신중”...굴스비 “올해 3회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엇갈린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올해 3회에 걸쳐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이 상당한 만큼 속도를 조절해 1회 인하에 그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올해 초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형성된 가운데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이어 장외에서 향후 통화정책을 놓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 간에 신중론과 완화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월가 표지판. 이하 사진=©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향후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데 비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3차례 금리인하 견해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점도표에선 연준 위원들 19명 중 10명이 연내 3회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나머지 9명은 연내 2회 이하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절반 가까이가 연내 2회 이하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리사 쿡 Fed 이사는 '신중론'을 펼쳤다. 이날 쿡 이사는 하버드대 경제학 강의에서 미국 경제 내 일부 부문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금리인하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물가안정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를 한 차례만 인하해야 한다는 기존 발언을 재확인하며, 하반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당초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2일 한 차례 인하로 의견을 수정했다.

    그는 "경제가 강하고,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한, 그리고 기업이 고용에 나서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일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내 또 다른 비둘기파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지난주 FOMC에서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예고했다고 이날 전했다.

    굴스비 총재는 "1,2월 물가상승률이 높았으며 주요 퍼즐은 주택 인플레이션이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불확실한 상태에 있지만 목표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굴스비 총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추이를 지목하면서 큰 그림은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주 FOMC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22년만 최고치인 5.25~5.5%로 5회 연속 동결했다. 이제 시장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시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선물시장은 연준이 6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7%로 점쳤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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