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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CEO 교체 '바람'...PF 리스크관리 구원투수 될까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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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28 18:39:35

    ▲ 박종문 삼성증권 신임 대표이사(왼쪽)·윤병운 NH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 © 각 사

    최근 증권업계에서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리스크 관리와 수익 개선 및 다각화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구원투수' 등판으로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영채 대표의 후임으로 내정된 윤병운 IB사업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NH투자증권에만 몸담아 온 ‘증권맨’으로 잘 알려진 윤 대표는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IB사업부 대표 등을 거치며 기업금융 분야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IB사업부 대표를 지낸 윤 대표는 기업금융(IB) 전문가로 꼽히며 IB 이해도와 영업 능력을 발휘해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21일 주총에서 박종문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박 대표의 임기는 3년이다.

    박 대표는 삼성생명 출신으로 삼성생명 CPC전략실장 상무/전무, 금융경쟁력제고T/F장 전무/부사장, 자산운용부문장 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 대표는 특히 삼성금융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출시한 통합 앱 ‘모니모’를 만들어낸 장본인으로서 그룹 내 금융계열사 간 모든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 대표는 증권업계 최상위권을 굳히는 데 있어 좋은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또 하이투자증권은 28일 주총에서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성 대표는 DGB금융지주 부사장, 대구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DGB금융지주 설립 시 지주사 설립을 주도하며 그룹의 자회사 경영관리 체계 구축에 기여했으며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한 조직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과의 소통을 통해 하이투자증권의 현안을 해결하고 회사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SK증권은 주총을 열고 신임 대표이사로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선임했다. 앞으로 정 대표는 전우종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SK증권을 이끌게 된다.

    정 대표는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을 거쳐 SK증권에 입사해 전략기획실장, 디지털금융사업부 대표 등을 역임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1월 창립 멤버인 최현만 회장이 물러나고 김미섭 부회장과 허선호 부회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했고,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11월 장원재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 1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이 김성환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고, KB증권은 박정림 대표의 후임으로 이홍구 WM영업총괄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해 김성현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성했다.

    김상태 신한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등은 연임에 성공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대표 교체를 단행한 것은 지난해 증권가에 불어닥친 부동산 PF 여파에서 벗어나 수익 다각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증권사들이 국내 PF 시장의 침체와 딜(deal) 감소,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리스크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와 아울러 IB사업 부문 강화 등 사업 기획력이 강한 새 인물을 앉히는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부동산PF 부문 효율화, 우발채무 규모 축소 등과 아울러 주식발행시장(ECM)이나 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적인 IB 사업 영역 강화를 꾀하고 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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