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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가장 큰 리스크, 연준 금리인하 지연...적지않은 충격 나타날 것”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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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4-12 15:42:06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 연합뉴스

    증권시장은 각 기업·산업의 수익성과 호조·악재 뿐 아니라 글로벌경제 흐름과 이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나 국제유가 가격 등락 등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글로벌 이슈로 꼽힌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주목해야 할 글로벌경제 이슈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 지속 ▲미국과 Non-US 경기 차별화 완화 ▲국내, 불균형 회복 흐름 지속 ▲유가와 통화정책 리스크 등을 꼽았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 경기 연착륙 및 주요국 고용시장 안정은 신용위험을 지속적으로 낮추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 고금리 국면과 달리 투자등급 회사채 가격 등 각종 신용리스크와 글로벌 유동성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 중이어서 위험자산 선호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연착륙 기대감과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주요국 물가상승률이 둔화 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중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경우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금리인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점도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유로 및 중국 등 Non-US 경기가 저점에서 탈피해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도 밝혔다.

    유로존 물가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향 안정 추세를 보여주고 있어 2분기 중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유로존 경기 반등에 힘을 더해줄 것이라고도 짚었다.

    또 중국의 경우 중국 정부의 ‘고품질발전 전략’에 기반한 전기차 등 일부 업종의 강한 성장세가 중국 경기 회복에 힘을 더해줄 수 있어 중국 경기 역시 최악의 국면에서는 탈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AI사이클과 유동성 그리고 정책 사이클로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 증시는 증시 랠리에 제대로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원인으로 그는 국내 수출 경기, 업종별 차별화 현상을 꼽았다.

    반도체, 자동차 및 조선을 제외한 여타 수출 경기 회복 속도는 미약한 가운데 이차전지 수출 모멘텀도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그는 “그나마 국내 경제입장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는 현상은 반도체 수출의 강한 회복”이라며 “국내 반도체 수출 경기의 빅사이클이 재연될 여지가 있으며 이에 따른 국내 경기의 낙수효과 발생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수출경기와 내수경기간 차별화 현상도 국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동산PF 여파와 내수 부진 여파로 연체율이 상승 중”이라며 “주택 및 건설시장 부진은 내수 회복을 제약하는 변수로 상당기간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AI지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상위권이지만 ‘승자독식 게임’에서 벗어나 있다”고도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2차 차이나 쇼크’도 한국 경제의 국내 경기 회복을 둔화시키는 요소로 꼽았다.

    국내 수출의 빅 마켓으로 꼽혔던 중국이 더 이상 상호보완적 관계가 아닌 경쟁적 관계로 전환하면서 한국의 대중국 교역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혼재된 재료 속에 국내 경기는 완만한 경기 회복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2분기 경기와 금융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여부”라며 “금리인하 지연시 자산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수면 아래에 있는 신용리스크도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물가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유가 추이를 2분기 중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유가 방어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돌발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뜩이나 불안한 수급우려를 더욱 자극하면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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