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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밸류업 자율공시'..."기업에 압박 될까"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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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02 17:36:52

    ▲ 2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과 함께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열었다. © 연합뉴스

    기업들이 이르면 이달부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계획 공시를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2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과 함께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열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정부는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 중 가이드라인을 확정·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에는 상장기업이 개별 특성에 맞춰 자발적으로 밸류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투자자의 이해 편의와 비교 가능성을 제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가이드라인의 특징은 ▲자율성 ▲미래지향성 ▲종합성 ▲선택과 집중 ▲이사회 책임 등 5가지로 요약된다.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할 때 ▲기업개요 ▲현황진단 ▲목표설정 ▲계획수립 ▲이행평가 ▲소통 등을 목차로 제시토록 했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지표' 선정과 관련해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수익비율(PER)·자기자본이익률(ROE)·배당성향·배당수익률 같은 재무제표뿐 아니라 비재무지표도 강조한 부분이 특징이다.

    비재무지표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온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포함됐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공시안은 일반주주 권익 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요소 등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을 중심으로 제시됐다. 올해 5월 기준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대상 기업이다.

    금융위는 국내 상장기업의 '지배구조' 이슈가 한국증시 저평가의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는만큼 비재무지표로 선정해 개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세미나를 거쳐 5~6월 내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준비된 기업부터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수립 중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등을 위해 상당수 기업이 이르면 이달부터 밸류업 계획을 공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동일 업종·동종 기업 간 투자자 비교 등이 이뤄지면서 기업에 밸류업 공시가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한편 금융당국은 밸류업 인센티브 중 세제 지원방안으로 ▲배당·자사주소각 등 주주환원 증가액의 일정부분에 대한 법인세 부담 완화 ▲배당확대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등을 제시했으며 구체적인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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