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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듯한 스피드의 SSD, 마이크론 Crucial T705 아스크텍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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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30 18:31:16

    현존 최고 성능 SSD라면 PCIe 5.0 제품군에서 찾는 것이 맞다. 물론 PCIe 4.0 SSD도 실사용 시 상당히 쾌적하고 좋은 편이다. 가성비까지 고려한다면 PCIe 4.0 SSD를 선택하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최고 성능이 목적이라면 PCIe 5.0 SSD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속도가 가장 빠르기 때문에.

    ▲ 마이크론 Crucial T705 아스크텍

    그런데 PCIe 5.0 SSD도 급이 있다. 결국 초고수들의 경기에서도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나는 것처럼. PCIe 5.0 SSD도 엄연히 스펙 차이가 존재한다. 초창기 시장 선점을 위해 출시됐던 제품군은 성능만 놓고 보면 하위권이다. 그럼 상위권은? 이번 시간에 소개할 마이크론 크루셜(Crucial) T705로 그냥 상위권 수준이 아니라 최상위권이라 봐도 무방할 속도를 갖췄다. 크루셜 T705는 마이크론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아스크텍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현존 SSD 중 최고 수준의 속도

    마이크론 Crucial T705(마이크론 크루셜 T705, 이하 크루셜 T705)는 마이크론의 PCIe 5.0(PCIe Gen5) SSD다. 성능만 놓고 보면 마이크론 SSD 중 플래그십에 해당된다. 기존 PCIe 5.0 SSD인 T700이 있긴 한데, 이번에 다룰 크루셜 T705는 숫자로 짐작할 수 있듯 이보다 더 성능이 개선됐다.

    성능은 어떨까? 4TB 기준으로는 최대 성능 기준으로 최대 읽기 속도 14,100MB/s, 최대 쓰기 속도 12,600MB/s, 4KB 랜덤 읽기 1,500K IOPS, 랜덤 쓰기 1,800K IOPS다. 괴물인가? 참고로 크루셜 T700이 최대 읽기 속도 12,400MB/s, 최대 쓰기 속도 11,800MB/s, 4K 랜덤 읽기 1,500K IOPS, 4K 랜덤 쓰기 1,500K IOPS다. T700도 꽤 괜찮은 수준이었는데 T705와 비교하면 어쩔 수 없다.

    참고로 PCIe 5.0 SSD 중 초창기 제품군은 최대 읽기 속도와 최대 쓰기 속도 10,000MB/s 초반인 제품군이 있다. 그 당시에는 굉장히 빠른 속도라 평가받았는데, 크루셜 T705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그런 이유 덕분에 고성능 작업용으로는 크루셜 T705를 따라올 제품이 없다. AAA급 게임 로딩 속도도 다이렉트스토리지 사용 시 Gen4 SSD보다 대략 10% 더 향상된다.

    캐쉬 버퍼용 DRAM도 당연히 있다. 컨트롤러는 파이슨 PS5026-E26-52다. 여기에 마이크론 자사의 232 레이어 TLC 낸드를 조합했다. 이런 특성이 더해져 현존 최고의 속도를 지닌 SSD를 만들어낸 것이다.

    방열판 선택 가능

    고성능 SSD는 히트싱크가 있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현존 최고 속도의 SSD인 크루셜 T705 정도 되면 방열판은 필수다. 기껏 초고속 SSD로 활용하려 구매했는데 방열판이 없으면 그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이다.

    단, 크루셜 T705는 일반 버전, 그리고 히트싱크가 장착된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된다. 일반 버전을 선택할 수 있는 이유는 최근 PCIe 5.0을 지원하는 메인보드라면 대부분 커다란 M.2 방열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로 방열판이 붙어있지 않더라도 메인보드 자체 방열판만으로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다. 그렇기에 방열판이 없는 제품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애초에 마이크론 크루셜 제품군이기에 내구성으로 딱히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호환성도 13~1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나 AMD 라이젠 7000 시리즈 정도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미칠 듯이 빠른 속도를 확인하자

    크루셜 T705 1TB 용량의 제품을 기준으로 실제 속도 테스트를 진행했다. 1TB 제품군은 앞서 언급한 4TB 제품의 속도보다는 조금 떨어진다. 그렇다고는 해도 크루셜 T700 4TB보다 읽기 속도는 빠르다. 크루셜 T705 1TB의 최대 읽기 속도와 최대 쓰기 속도는 13,600MB/s, 10,200MB/s이다. 랜덤 읽기와 랜덤 쓰기는 1,400K IOPS, 1,750 IOPS다.

    ▲ 자체 유틸리티로 SSD를 관리할 수 있다

    ▲ 크리스탈디스크인포로 내부 정보를 확인했다. 테스트를 진행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인데, 방열판 덕분에 더욱 쓸만하다

    ▲ 크리스탈디스크마크. 공식 스펙에 근접한다

    ▲ ATTO 디스크 벤치마크

    ▲ 대략 100GB 크기의 더미 파일을 만들어 복사하면서 속도를 측정해 봤는데, 일정하게 유지된다

    ▲ 나래온 더티 테스트. 88.7%를 기점으로 속도가 낮아지지면 여전히 상당히 빠른 편이다

    ▲ AJA 시스템 테스트

    AJA 시스템 테스트. 10bit RGB 코덱에 3840x2160 해상도, 테스트 파일 사이즈 64GB로 벤치마크를 구동했다. PCIe 4.0 SSD가 비슷한 조건에서 쓰기 초당 190대 후반, 읽기 초당 200대 중반이었는데, 크루셜 T705는 단위가 다르다

    ▲ 3DMARK 스토리지 벤치마크

    PCIe 4.0 SSD는 2,000점대 중후반 정도로 측정되는데, 크루셜 T705는 3,000점대 중후반으로 앞자리수가 다르다

    최강급 성능을 확인하다

    이번에 테스트를 진행한 크루셜 T705 아스크텍은 1TB 제품군이라 크루셜 T705 중에서도 사양은 가장 낮은 편인데, 그런 와중에서도 현존 SSD 중 최강급 속도를 뽐냈다. PCIe 4.0 SSD와는 비교가 불허한 수준이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는 공식 스펙에 근접하는 빠른 속도다. 나래온 더티 테스트는 초반부에는 PCIe 5.0 SSD다운 속도로 측정되면 하락한 이후의 속도도 빠른 편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현재 PCIe 5.0 SSD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빠른 속도다. 그럼 자연스럽게 크루셜 T705의 가치가 상승한다. 가장 빠르기에. 그리고 현존 PCIe 5.0 SSD 중에서도 가격이 그렇게까지 높은 편은 아니다. 초고성능 SSD가 필요해서 PCIe 5.0 SSD를 찾는데 가격도 거의 다 비슷한 수준이라면? 그렇다면 크루셜 T705를 안 고르는 것이 더 이상하다. 즉 고성능 SSD로 크루셜 T705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 정도면 고성능 SSD 사용자를 충분히 만족시킬 SSD다.

    크루셜 T705는 아스크텍을 통해 국내에서 정식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5년의 제한적 보증 서비스를 지원한다. 아스크텍 정품은 제품 박스에 스티커가 제공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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