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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로 돌아선 前 뉴욕연은 총재...“경기침체 신호, 7월에 금리내려야”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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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7-25 11:12:20

    “연준 긴축 정책에 경제 냉각..경기침체 방어 필요”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번달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는 경기침체 신호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주저하면 위험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긴축 정책이 경제를 냉각시키고 있어, 이제는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되도록 다음 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사진은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은행 총재 ©이하사진=연합뉴스

     그간 일관되게 매파(통화 긴축 선호) 목소리를 냈던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되도록 다음 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에 따른 경기 냉각이 가시화되고 있고, 자칫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칠 경우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V)는 오는 30~31일 예정돼 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기고문에서 "나는 연준이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한다는 쪽에 서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삼 법칙'(Sahm Rule)을 언급했다. 삼 법칙은 실업률 3개월 평균이 직전 12개월 저점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경기침체 위험지표 중 하나다. 최근 이 지표는 0.43%포인트로 높아진 상태다.

    더들리 전 총재는 지난 2월 같은 매체 기고문에서 "현 5.25~5.50%인 미국의 기준금리가 충분히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매파'(통화 긴축 선호)쪽에 가까운 인사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매파'(통화긴축 선호)를 포함한 연준 구성원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7월 금리 인하를 주저하고 있다고 더들리 전 총재는 지적했다. 그는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침체를 막는 게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인하를 주저하는 것은 불필요한 위험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9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7월에 당장 금리인하에 나서긴 쉽지 않다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평가다.

    ▲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30~31일로 예정된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7월 인하 가능성을 7%에 반영하고 있는 한편 9월 인하 확률은 100%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4.22포인트(1.25%) 하락한 39,853.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61포인트(2.31%) 급락한 5,427.13,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4.94포인트(3.64%) 폭락한 17,342.41에 장을 마쳤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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